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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스페인 로할레스, 시에스타 시간의 거리예술과 라이카 Q32026-09-25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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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filos의 여행/거리예술 사진 에세이 한 편을 소개합니다. 작가 Jon Cheffings가 라이카 Q3 한 대만 들고 스페인 알리칸테 인근 소도시 로할레스(Rojales)를 시에스타(낮잠) 시간대에 돌아본 기록입니다. 참고로 이 글은 작가의 "Sketches of Spain" 연재 중 두 번째 편으로, 1편에서는 이웃 도시 과르다마르 델 세구라(Guardamar del Segura)의 거리예술을 다뤘습니다.

대도시 대신 스페인의 작은 도시들

작가는 암스테르담부터 자그레브까지 유명 대도시를 도는 것도 좋지만, 오히려 작은 도시·마을을 느긋하게 어슬렁거리며 발견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고 소개합니다. 특히 거리예술(스트리트 아트)에 한 번 눈을 뜨고 나면 가는 곳마다 계속 눈에 들어온다고 합니다. 필요한 장비는 거창하지 않습니다 — 살짝 밝은 조리개의 광각 렌즈 한 대와, 나중에 크롭할 여유가 있는 정도의 화소면 충분하다고 말합니다. 지중해성 기후의 스페인은 한여름 정오 무렵 다들 낮잠(시에스타)에 들어가는 시간대에도, 그늘진 길을 골라 다니면 얼마든지 촬영이 가능합니다.

무대가 된 알리칸테(Alicante)는 스페인 남동부 지중해 연안 지역으로, 북유럽의 습하고 추운 날씨를 피해 놀러 오거나 아예 은퇴 후 정착하는 사람들을 위한 현대적 리조트 타운·주거지가 많이 개발돼 있습니다. 이 지역의 과르다마르(Guardamar)와 로할레스(Rojales) 두 도시 모두 거리예술로 유명한데, 로할레스는 세구라(Segura) 강이 느릿하게 가로지르는 오래된 농업·시장 도시입니다. 거리예술은 마을 곳곳에서 볼 수 있고, 조금 떨어진 언덕에는 동굴을 개조한 예술가 마을도 있어 벽화와 조각이 실내외에 뒤섞여 있다고 소개합니다.

"Music from Siesta" — 마일스 데이비스와 마커스 밀러

로할레스는 오래된 농업·시장 도시로 소개됩니다. 여기서 작가는 마일스 데이비스와 마커스 밀러가 1987년 함께 만든 앨범 "Music from Siesta" 이야기를 꺼냅니다. 이 앨범은 메리 램버트(Mary Lambert) 감독의 동명 영화 사운드트랙으로 만들어졌으며, 재즈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스케치스 오브 스페인(Sketches of Spain)"의 짝으로 여겨지는 음반이라고 소개합니다. 참고로 이 음반은 스케치스 오브 스페인을 편곡했던 길 에반스(Gil Evans)를 추모하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작가는 이 음악이 로할레스 한여름 정오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그대로 담아낸다고 표현하며, 짧고 진한 그림자가 드리우는 시간대임에도 거리 벽화들은 여전히 시선을 사로잡는다고 적었습니다. 다만 모든 벽화를 다 담지는 못했고, 대표적인 몇 점만 골라 촬영했다고 밝힙니다.

짙은 그림자와 열기 속의 시에스타 풍경

목수가 나무를 다듬는 모습을 구경꾼들이 지켜보며 담소를 나누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작가는 이 장면이 이 마을 특유의 "느린 삶의 속도"를 잘 담아낸다고 설명합니다. 길 건너편에는 '여성의 날(Women's Day)'을 기념하는 벽화가 있고, 그 옆에는 스페인 시인 아우구스틴 가르시아 칼보(Augustín García Calvo)의 시를 각색한 짧은 문구가 함께 걸려 있습니다. 스페인어를 몰라도 벽화가 전하려는 메시지 — 용감함과 기쁨으로 무장한 자유로운 여성을 향한 응원 — 는 시각적으로도 충분히 전달된다고 적었습니다.

카를로스 3세 다리(Carlos III bridge) 위에 서면 벽 한쪽에 그려진, 만화 느낌이 강한 연작 벽화가 보입니다. 이는 인근 라 엔칸타 학교(La Encantá school) 학생들이 이탈리아 거리예술가 Millo의 작품 스타일을 참고해 함께 그린 작품이라고 소개합니다. 모퉁이를 돌면 시인 미겔 에르난데스(Miguel Hernandez)를 기리는 눈에 띄는 벽화가 나오는데, 그의 얼굴 초상 주변을 새와 인근에서 자라는 양파 같은 자연물들이 둘러싸고 있는 구성입니다.

소박하고 이름 없는 이들이 만든 예술

그라티니아노 바체스(Gratiniano Baches)는 로할레스 공립학교(Rojales Public School)의 발전에 힘쓴 지역 교사였고, 동시에 열정적인 아마추어 고고학자로서 이 지역의 로마시대 유적과 역사에 대해 깊은 이해를 쌓았던 인물이라고 소개하며, 그를 기리는 벽화가 등장합니다. 성당 인근 광장에는 아동을 포함한 가정폭력 반대 메시지를 담은 벽화도 있습니다.

마을 외곽으로 나가면 색다른 볼거리가 있습니다 — 한 가족을 그린 벽화가 있는 집인데, 그 집 앞에는 마치 평소처럼 정원을 손질하는 자세를 취한 그 가족의 실물 조각상들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들이 움직이지도, 인사하듯 손을 흔들지도 않는다는 사실이 묘하게 마음을 어지럽힌다고 작가는 적었습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트롱프뢰유", 즉 눈속임 기법으로 묘사합니다).

언덕의 동굴과 조개껍데기의 집

마을 뒤편의 낮은 언덕에는 동굴이 여러 개 있는데, 과거에는 실제 주거 공간이었지만 지금은 예술가들의 작업실 겸 전시 공간으로 개조돼 쓰이고 있다고 합니다. 다소 허름해 보일 수 있지만, 예술 자체는 흥미롭고 한낮 열기를 피하기에도 동굴 안이 시원하다고 소개합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명소로 "조개껍데기의 집(The House of Shells)"이 등장하는데, 벽이라는 벽은 전부, 정말 마지막 1센티미터까지 조개껍데기로 뒤덮여 있습니다. 원래 집주인이 이 작업에 집착하게 되면서 평생의 작업으로 삼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진흙과 녹슨 금속, 그리고 진흙 온천

언덕 곳곳에는 세월과 뙤약볕에 녹슬어 부식된 금속 조각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어떤 것은 그저 기묘한 형상이고, 어떤 것은 일상적인 물건을 형상화했으며, 그중 하나는 성경 속 골고다 언덕을 연상시킬 만큼 을씨년스럽다고 표현합니다. 이 덥고 먼지 날리는 산책길에서는 예측 가능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고 작가는 적습니다.

이어서 예상 밖의 장면이 등장합니다 — 사람들이 진흙 속에서 몸을 담그며 즐기는 진흙 석호(lagoon)입니다.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 무리가 마치 "언어의 UN"처럼 여러 언어로 떠들며 즐겁게 이 어둡고 냄새나는 진흙탕에 뛰어드는데, 그 냄새는 "썩어가는 새우 껍질"에 비유할 만큼 강렬했다고 솔직하게 적었습니다. 작가 본인의 역할은 사람들을 독려하고 사진을 찍는 것이었고, 본인은 진흙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밝힙니다.

가공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음식

해안가 가까운 곳은 재료의 품질보다 위치값에 웃돈을 얹어 파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소도시의 장점은 신선한 식재료와 시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합니다. 좋아하는 상인 한 명은 마늘을 채운 브라인 절임 올리브를 강력 추천했는데, "1유로 한 푼도 아깝지 않다"는 말이 사실이었다고 작가는 인정합니다.

사진으로 남기지는 못했지만, 첫 번째로 소개하는 식사는 먼지 날리는 허름한 식당에서 먹은 13유로짜리 4코스 점심으로, 샐러드·신선하게 구운 멸치·붉은숭어·티라미수·커피, 그리고 와인 한 잔까지 전부 포함돼 있었고 "모두 훌륭했다"고 적었습니다. 두 번째 식사는 45분을 기다려야 했던 소금구이 농어(Lubina/Sea Bass baked in salt) 요리로, 테이블 앞에서 소금 껍질을 화려하게 깨뜨린 뒤 "실버 서비스" 방식으로 생선살을 발라내는 퍼포먼스를 지켜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결과물은 촉촉하고 풍미가 좋았으며 짜지도 않았다고 평했고, 디저트로 젤라토와 커피까지 곁들였습니다.

라이카 Q3 사용 소감

작가는 "이미 90% 완성된 카메라이며, 더 이상의 개선이 없어도 평생 이 카메라와 함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하면서도, 다음 세대(Q4)에 바라는 개선사항 6가지를 구체적으로 정리했습니다.

  1. 내장 메모리 지원 — 메모리 가격이 오르는 추세에도 내장 메모리를 채택하는 카메라가 늘고 있음(M11-P는 256GB, EV1은 64GB 내장). Q4에도 64GB 또는 256GB 내장메모리를 옵션으로 제공하면, 굳이 SD 카드 듀얼 슬롯이 필요 없어질 것이라는 제안
  2. 더 나은 눈/얼굴/신체 추적 오토포커스 — 완전히 새로운 요구는 아니지만, 추적 시스템이 조금씩 산만해지는 게 눈에 띈다는 지적
  3. 더 빠른 이미지 처리 속도 — 본인처럼 "천천히 찍는" 사람조차 카메라가 이미지를 "소화"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는 것
  4. 완전히 회전하는 후면 스크린 (틸트가 아니라 풀 로테이션)
  5. 내장 ND 필터 — 스페인처럼 햇빛이 강한 날, 원하는 조리개값과 초고속 셔터스피드 사이의 균형을 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제안
  6. 더 나은 수동초점 보조 기능 — 스플릿 프리즘 같은 방식의 보조 기능을 예로 듦

글 말미에는 마지막으로 담은 "시에스타 시간, 수영장 옆에서"라는 사진 한 장을 보니 다시 스페인행 항공권을 예약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소감으로 마무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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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전체 사진과 원문 그대로의 글을 보시려면): Finding light and shade in siesta time with a Leica Q3 - Macfilos (글: Jon Cheff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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