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맵카메라(MapCamera)의 THE MAP TIMES 연재 "A Piece of PREMIUM COLLECTION" — 유통량·생산량이 적은 희귀품이나 한정 모델을 한 대씩 소개하는 코너 — 19번째 편에서 다룬 "라이카 MP 에르메스 에디션(Leica MP Hermès Edition)"을 소개합니다.
2003년, 세계 500대 한정
라이카 MP 에르메스 에디션은 독일의 명문 카메라 제조사 라이카와 프랑스 최고급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가 협업해 탄생한, 대단히 희소가치 높은 특별 한정 모델입니다. 2003년 전 세계 500대만 판매됐고, 카메라 애호가뿐 아니라 패션·아트 컬렉터들에게도 꾸준히 주목받는 명기로 꼽힙니다.
협업의 배경 — 에르메스, 라이카의 대주주가 되다
왜 라이카와 에르메스가 손을 잡았는지에 대한 배경에는, 에르메스가 라이카의 최대주주가 된 사건과 당시 에르메스 사장의 열렬한 라이카 애정이라는 역사적 맥락이 있습니다. 2000년 12월, 에르메스 인터내셔널사는 라이카 주식의 약 36%를 취득했고, 양사는 정식으로 자본·업무 제휴를 체결했습니다.
당시 에르메스 최고경영자(CEO)였던 장 루이 뒤마(Jean-Louis Dumas)는 명작 가방 "버킨(Birkin)"을 탄생시킨 실업가로 잘 알려져 있는데, 동시에 어디를 가든 라이카를 들고 다니는 사진가로서의 면모도 갖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자본 제휴를 맺은 두 회사가, 서로의 기술 — 라이카의 광학·정밀기술과 에르메스의 가죽 공예 기술 — 을 결집해 만든 첫 협업 제품이 바로 2003년의 이 "라이카 MP 에르메스 에디션"입니다.
가장 큰 특징 — 바레니아 가죽
이 모델을 상징하는 가장 큰 요소는 보디의 가죽에 에르메스를 대표하는 최고급 가죽 "바레니아(Barenia)"(송아지 가죽)를 아낌없이 사용했다는 점입니다. 합성 피혁으로는 절대 흉내 낼 수 없는, 손에 쥔 순간 전해지는 촉촉한 부드러움과 탄력이 있고, 식물성 탄닌 무두질 특유의 누메(길들여지는 질감)가 있어 사용할수록, 그리고 빛에 노출될수록 아름다운 갈색으로 변해간다고 설명합니다. 즉 소유자가 이 카메라를 써온 시간이 그대로 카메라의 색과 질감으로 남는 구조입니다. 함께 동봉된 전용 캐링스트랩 역시 보디와 동일한 최고급 바레니아 가죽으로 제작된 것도 특징 중 하나입니다.
베이스는 라이카 MP
이 기종의 베이스는 라이카의 전통을 이어받은 M형 필름카메라의 걸작 "라이카 MP"입니다. 내장 노출계용으로만 배터리를 사용할 뿐, 셔터 구동이나 필름 감기 같은 기본 동작은 모두 완전한 수동·기계식으로 이뤄집니다. 일반 모델 전면에 있는 빨간색 "Leica" 로고 배지는 이 모델엔 없고, 대신 톱커버에 클래식한 스크립트체 각인이 새겨져 있습니다. 보디캡, 렌즈 앞뒤 캡, 전용 렌즈후드에 이르기까지 전부 놋쇠(황동) 소재의 묵직한 실버 마감으로 통일돼 있어, 군더더기를 걷어낸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정리된 한 대라고 소개합니다.
협업 이후의 이야기
에르메스는 2006년, 보유하고 있던 라이카 지분을 실업가 안드레아스 카우프만(Andreas Kaufmann)의 투자회사에 매각하며 자본 관계를 해소했습니다. 하지만 양사의 우호적인 관계 자체는 이어져, 2009년의 "M7", 그리고 2010년 타계한 뒤마를 추모하는 의미를 담은 2012년의 "M9-P" 등 특별 협업 모델이 그 이후로도 계속 제작된 역사가 남아 있습니다.
카메라 업계뿐 아니라 패션 업계에서도 폭넓게 주목받고 있는 "라이카 MP 에르메스 에디션". 가격은 상당히 높게 형성돼 있지만, 이런 역사적 배경과 소재 하나하나에 대한 고집, 군더더기를 덜어낸 디자인을 알고 나면 왜 이 카메라가 계속해서 동경의 대상이 되는지 분명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소감으로 원문은 마무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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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THE MAP TIMES에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