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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마지막 구면 즈미룩스, 혼자만 알고 싶던 명기 | Summilux M50mm F1.4 3rd2026-10-1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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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면 렌즈.

촬영용 광학 렌즈의 기본이며, 예로부터 렌즈라고 하면 구면 렌즈를 가리켰습니다.

현대에는 사진의 퀄리티를 높이고 센서 성능 향상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특수 형상의 렌즈가 날마다 연구되고 채용되고 있지만, 이번 글에서는 과감하게 '오직 구면으로만 구성된 렌즈'의 매력에 다가가 보겠습니다.

Leica Summilux M50mm F1.4 3rd


#0 이번에 소개하는 장비

・Leica M10-P

・Leica Summilux M50mm F1.4 3rd

Leica Summilux M50mm F1.4 3rd


#1 구면을 알기 위해 비구면을 알다

구면 렌즈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먼저 '비구면 렌즈'에 대해 이야기해야 합니다.

이름이 나타내듯 '비구면 렌즈'는 구면임을 '부정'하는 렌즈입니다.

형태로 설명하면, 먼저 '구면 렌즈'란 렌즈 단면을 정면에서 보았을 때 한쪽의 곡률이 일정하여, 간단히 말해 그 연장선을 따라가면 정원(正円)에 도달하는 렌즈입니다. 반면 비구면 렌즈는 곡률이 일정하지 않아 연장선이 원을 그리지 않는 렌즈입니다.

구면 렌즈는 영어로 Spherical이라 쓰지만, 비구면 렌즈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부정 접두사 'A'가 앞에 붙어 Aspherical이라고 표기됩니다. 줄여서 렌즈 이름에 'ASPH.'라고 들어가는 경우도 흔합니다.

그런데 최근의 고성능 렌즈 다수에는 이 '비구면 렌즈'(혹은 그 외의 특수 렌즈)가 채용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비구면 렌즈는 구면 렌즈로는 도달하기 어려운 양호한 광학 성능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적절하게 설계되고 사용됨으로써 렌즈 내부에서 발생하는 '수차'를 줄여 깨끗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하거나, 설계상 박형화·소형화에도 기여하는 것이 바로 '비구면 렌즈'입니다. 촬영용뿐 아니라 최근에는 안경용으로도 채용되고 있어,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 분도 많을 것입니다.

Leica Summilux M50mm F1.4 3rd 작례


#2 마지막 구면 즈미룩스

이번에 소개할 렌즈는 【Leica 즈미룩스(Summilux) M50mm F1.4 3rd】라는 한 대입니다.

즈미룩스 M50mm는 현재까지 5세대에 걸쳐 진화를 거듭해 왔지만, 다음 '제4세대'부터는 비구면 렌즈(ASPH.)가 채용되었습니다. 즉 구면 렌즈만으로 구성된 즈미룩스 50mm는 이 '제3세대(3rd)'가 마지막이라는 뜻입니다. 앞으로 순수한 후속작으로 전개되는 라인업에서 '구면 렌즈만의 즈미룩스'가 다시 등장할 가능성은 낮으며, 그야말로 역사의 전환점이 된 한 대입니다.

※복각판 렌즈로서의 구면 즈미룩스 50mm는 등장한 바 있습니다. (참고: Leica 즈미룩스 M50mm F1.4 11714)

전제가 길어졌습니다. 이제 본론, '마지막 구면 즈미룩스'의 세계를 소개합니다.

Leica Summilux M50mm F1.4 3rd 작례


#3 격동을 살아온 3rd 세대에 대하여

이 렌즈의 판매 시기는 1992년부터 2004년까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3rd가 걸어온 1990년대부터 2000년대에 걸친 시기는 Leica 역사상에서도 큰 격변의 시대였습니다.

비구면(ASPH.)화로 인한 세대교체를 비롯해, 그 뒤를 이은 최초의 디지털 M(M8)의 탄생, 그리고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일안 리플렉스·R 마운트 시스템의 종료 등, 그야말로 카메라의 역사가 격렬하게 움직인 시대입니다.

30년 가까이 생산된 2nd와, 스테디셀러인 4th 사이에 끼인 '과도기의 틈새' 세대.

그런 이유로 생산 수량도 적고, 구면 특유의 수차나 역광에 약한 특성이 남아 있는 등, 좋게도 나쁘게도 '제4세대로 가는 포석'이라는 위치에 있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 렌즈로만 찍을 수 있는 세계가 있는 것입니다.

Leica Summilux M50mm F1.4 3rd 작례


#4 결점이 아니다. 구면수차와 렌즈 플레어

앞서 말한 대로, 이후 세대에서는 크게 개선된 '수차'와 '플레어'가 이 렌즈에서는 그대로 나타납니다.

확실히 '진실을 찍는다'라고 쓰는 '사진(写真)'이라는 두 글자의 의미에서 보면, 가능한 한 배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겨지기 쉬운 요소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작품 표현을 즐긴다는 의미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감미로운 특수 효과입니다. 최신 세대로서의 짐을 내려놓은 【Leica 즈미룩스 M50mm F1.4 3rd】는, 지금이야말로 빛을 발합니다.

Leica Summilux M50mm F1.4 3rd 작례, 전경 보케


Leica Summilux M50mm F1.4 3rd 작례, 렌즈 플레어


먼저 왼쪽 사진. 양옆으로 다가오는 항구 마을의 집들은 매끄러우면서도 번짐과 왜곡을 동반한 전경 보케 속에 가라앉고, 피사체로서 초점이 맞은 인물의 그림자조차 어딘가 서서히 윤곽이 풀어지는 모습입니다. 이것이 바로 구면수차의 매력입니다.

또한 오른쪽 사진에서는 앞서 말한 합초면의 윤곽 표현에 더해, '아름다운' 렌즈 플레어가 화각 밖에서 들어오는 햇빛을 연출합니다. 호박색을 띤 맑은 빛의 장난, 이것이야말로 '아름답다'는 말이 나타내는 그대로의 효과라고 저는 해석합니다.

Leica Summilux M50mm F1.4 3rd 작례, 개방


Leica Summilux M50mm F1.4 3rd 작례, F8


Leica Summilux M50mm F1.4 3rd 작례, 나뭇잎


다만 그저 개성이 강한 재미있는 렌즈라고 소개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첫 번째 사진, 개방 상태로 촬영해도 금속 광택이나 세밀한 디테일을 손상시키지 않으며, 앞서 소개한 전경 보케보다 비교적 단정한 '후경 보케'와 어우러져, 오히려 날카로운 선명함을 전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사진, F8까지 조리개를 조여 일방통행 표지판을 정면으로 바라본 항구 마을의 정적. 거리 풍경은 깔끔하고 더없이 선명하게, 그리고 번짐, 왜곡, 주변 감광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양호하게 개선되었습니다. 촬영에 사용한 카메라는 'Leica M10-P'입니다. 약 2,400만 화소의 센서로 받아내는 데는 아무런 불만이 없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사진, 이 역시 개방 상태입니다. 사진 왼쪽에서 확인할 수 있는 특유의 보케감과 묘사의 왜곡과는 대조적으로, 또렷한 묘사는 아니지만 충분한 '구분 묘사'가 매력적인, 세밀한 잎사귀 하나하나가 돋보입니다.

Leica Summilux M50mm F1.4 3rd 작례


Leica Summilux M50mm F1.4 3rd 작례


Leica Summilux M50mm F1.4 3rd 작례


Leica Summilux M50mm F1.4 3rd 작례


Leica Summilux M50mm F1.4 3rd 작례


이 날은 맑은 날씨였습니다.

Leica M10-P의 최고 셔터 스피드는 '1/4000초'이기 때문에, 개방 상태로 촬영하기에는 다소 밝은 상황도 종종 있었습니다. 특히 공기가 맑은 해변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결국에는 허용할 수 있는 한계까지 조리개를 조이게 되었지만, 이 사진들은 F2~F2.8까지로 촬영한 풍경들입니다. 카메라 화면과 노출계는 대략 2스톱 오버라고 알리고 있고, 하늘이 찍힌 사진에서는 하이라이트 클리핑(흰 날림) 경고가 뜨고 있습니다.

사진 구석구석까지 정보를 남긴다. 그런 의미에서는 다소 언더로 찍는 쪽이 그 목적을 달성하는 데 유리한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개방 근처의 묘사와 보케를 즐기는 사진을 찍는 것은, 부분적으로 하이라이트가 날아가더라도 소중히 하고 싶다고 느꼈습니다. 체감 EV값은 15 혹은 16 정도. ISO100, F2.8에서도 1/4000초로는 약간 밝은 편입니다.

여기에 수치가 낮은 ND 필터를 상시 장착해도 좋겠지만, 어떨까요, 눈까지 찡그리게 만드는 쾌청한 날씨에는 이 정도가 '적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버리기 어렵습니다.

#5 마무리, 동그란 눈으로 호기심을 담아내다

Leica Summilux M50mm F1.4 3rd 작례


Leica Summilux M50mm F1.4 3rd 작례


Leica Summilux M50mm F1.4 3rd 작례


'좋은데'라고 느낀 풍경은 반드시 좋은 사진이 됩니다.

'좋은 사진이 될까' 하고 망설여지는 풍경도 반드시 좋은 사진이 됩니다.

온갖 호기심을 이 렌즈로 향하게 하고, 일단 사진으로 남겨 봅니다.

셔터를 누를 때마다 조금씩 모습을 바꾸는 세계.

마치 동그란 유리로 가득 채워진 원통 같은 이 렌즈는, 반짝이는 눈으로 그 기대에 응답합니다.

Leica Summilux M50mm F1.4 3rd 작례


순간의 파인더, 포커싱, 셔터, 사진에 이르는 모든 동작에 의미를 부여해주는 렌즈라고 제가 믿어 의심치 않는 【Leica 즈미룩스 M50mm F1.4 3rd】의 소개였습니다. 이 훌륭함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과, 제 안에서만 비밀로 간직하며 즐기고 싶은 마음이 반반입니다.

이 글을 읽어주신 당신에게만, 살짝 전해드립니다.

원문: THE MAP TIMES에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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