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filos에 실린 Mike Evans의 글 "Leica Oskar Barnack Award 2026: Damir Faizulin wins"를 번역해 소개합니다.

© Damir Faizulin 2026
다게스탄 출신의 전직 레슬링 선수가 대상을 받았고, 뉴욕의 젊은 사진가가 신인상을, 그리고 라이카는 새로 만든 LOBA 여성 그랜트의 첫 수상자를 발표했습니다.
베츨라에서 결과가 나왔습니다. 6년 전에야 사진을 시작한 전직 프로 레슬링 선수 다미르 파이줄린(Damir Faizulin)이 제46회 라이카 오스카 바르낙 어워드(LOBA)를 수상했습니다.
신인상은 라일라 애니마리 스티븐스(Laila AnnMarie Stevens)가 받았습니다. 그리고 첫 LOBA 여성 그랜트는 오늘 저녁 심사위원실 밖에서는 아무도 몰랐던 이름에게 돌아갔습니다.
Macfilos는 4월 라이카가 5명의 심사위원단을 발표했을 때부터, 그리고 8월 12명의 최종 후보가 공개되었을 때도 올해 어워드를 계속 다뤄 왔습니다.
수상자 발표는 10월 8일 저녁 베츨라 월드 오브 라이카에서 열린 "사진의 축제(Celebration of Photography)"에서 있었습니다.
다미르와 라일라 모두 8월 최종 후보에 올랐던 만큼, 꾸준히 읽어 주신 독자분들은 두 사람의 시리즈 사진 몇 장을 이미 보셨을 것입니다.

다미르 파이줄린 © Anna Zakharova 2026
여성 그랜트 수상자는 이탈리아 사진가 발렌티나 시니스(Valentina Sinis)입니다. 이 그랜트는 완성된 작업이 아니라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때문에, 이름이 시상식 때까지 비공개로 유지되었습니다.
다게스탄을 담다
다미르의 수상작 Preserving Nature as Preserving Ourselves는 러시아 북캅카스의 산악 지대 다게스탄을 배경으로 합니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과 풍경 사이의 위태로운 균형을 들여다보는 작업입니다.
그는 관광 산업의 도래, 새로운 건축물, 오래된 건물과 관습이 방치되는 모습을 기록하면서도 이 지역의 아름다움이 들어설 자리를 남겨 둡니다.
그는 2020년 관광객으로 처음 다게스탄을 찾았고 이듬해 이주했습니다. "이 지역이 곧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될 거라는 강한 예감이 들었고, 그 과정을 기록하고 싶었습니다"라고 그는 말합니다.
다미르에게 사진은 현실을 단순화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복잡함을 알아보게 해 주는 것이어야 합니다.
늦게 시작한 사진
그가 사진에 들어선 경로는 독특합니다. 1986년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난 다미르는 소련 붕괴 후 가족과 함께 러시아로 이주했고, 33세까지 무술가이자 프로 레슬링 선수로 일했습니다.
이후 칼리닌그라드에서 다큐멘터리 사진가 드미트리 마르코프(Dmitry Markov)의 워크숍에 참여했습니다. LOBA는 그가 처음 출전한 국제 대회입니다.

다게스탄의 얼어붙은 호수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 © Damir Faizulin 2026
심사위원인 라이카 갤러리 인터내셔널의 아트 디렉터 카린 렌카우프만(Karin Rehn-Kaufmann)은 이 시리즈의 차분하고 서두르지 않으며 때로는 유머가 깃든 시각 언어를 꼽았습니다. 그의 평가로는 다큐멘터리의 정확성과 한층 시적인 접근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주제의 시의성과 감정의 깊이 사이의 바로 이 균형이 이 작업을 특별하게 만듭니다"라고 그는 말합니다.
대상 수상자인 다미르는 상금 4만 유로와 1만 유로 상당의 라이카 장비를 받습니다.
신인상
2001년 뉴욕 퀸스의 사우스 자메이카에서 태어난 라일라는 흑백 연작 Clayton Sisterhood Project로 신인상을 받았습니다.
이 시리즈는 그의 두 자매와 네 명의 조카가 퀸스에서 노스캐롤라이나주 클레이턴의 한 부지에 있는 공동 주택으로 옮겨 만든 가정을 중심에 둡니다. 현대의 퀴어 친족 관계와, 강하고 자신감 있는 흑인 여성들이 남긴 유산을 탐구하며, 조상들의 기억을 향한 그의 그리움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는 20세에 뉴욕 타임스에서 일하기 시작해 메트로폴리탄 섹션에 사진이 실렸고, 패션 인스티튜트 오브 테크놀로지(FIT)에서 사진·미디어 전공 BFA를 받았습니다.
"이 이미지들을 고를 때, 세대를 넘어 유대가 표현되는 다양한 방식이 작품에 반영되길 바랐습니다"라고 그는 말합니다. 라일라는 이번 인정이 힘이 된다며, 현재 미국의 정치 상황 속에서 이 상이 큰 희망을 주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카린은 이 시리즈를 따뜻함과 존중, 섬세함으로 접근한 친밀하고 진정성 있는 작업이라고 평했습니다. 신인상에는 상금 1만 유로와 라이카 Q3가 주어집니다.

© Laila AnnMarie Stevens 2023. Clayton Sisterhood Project 중에서.
여성 그랜트
LOBA 여성 그랜트는 올해 새로 생겼으며 기존 두 부문과 방식이 다릅니다. 완성된 작업을 기리는 대신, 공개 모집으로 선정한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지원합니다.
발렌티나는 상금 1만 유로와 라이카 Q3, 그리고 제작 과정에서의 전문적인 지원을 받습니다.
그의 프로젝트 The Last Butterflies는 집을 떠나 무장 저항에 합류한 이라크 쿠르디스탄의 쿠르드 여성들을 따라갑니다.
다음 단계에서는 인물 사진, 풍경, 버려진 장소의 사진을 통해 그 투쟁이 이들의 땅, 가족, 소속감과의 관계를 어떻게 바꾸는지 살펴볼 예정입니다. 전투원들의 헌신이 치르게 하는 인간적 대가도 함께 다룹니다.
발렌티나는 중국, 이라크, 이탈리아를 오가며 살고 일하고 있고, 그의 사진은 세계 각국의 신문과 잡지에 실렸습니다. 새 작업은 내년 LOBA에서 선보일 예정입니다.
카린은 "발렌티나 시니스가 이 프로젝트를 계속 이어 완성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심사위원단 안쪽
카린과 함께 심사위원단은 뉴욕 MoMA의 제인아 존슨(Jane'a Johnson), 프랑크푸르트 포토그라피 포룸의 셀리나 런스퍼드(Celina Lunsford), 이탈리아 사진가 파올로 펠레그린(Paolo Pellegrin), 상하이 푸단대학교 신문대학 교수 구정(Gu Zheng)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이들은 약 50개국에서 130명이 넘는 추천인이 추천한 400건 이상의 출품작 가운데에서 선정했습니다. 신인상은 18개국 28개 기관과 대학의 추천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심의는 철저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카린은 이 과정의 강점이 치열한 토론에 있다고 말하고, 셀리나는 사진뿐 아니라 사진가의 진실성과 이야기까지 논의했다고 전합니다. 제인아는 토론이 활기차고, 서로를 존중했으며, 깊이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카린은 올해의 선정이 유난히 다층적이었다고도 평가했습니다. "빠른 시각적 임팩트를 내는 것보다는 장기간의 탐구와 사진적 연구의 깊이를 북돋우는 쪽이었습니다"라고 그는 말합니다.
1980년부터 사람과 환경의 관계를 다룬 다큐멘터리·개념적 프로젝트를 우대해 온 이 어워드의 취지에 맞는 방향입니다.
지난해에는 알레한드로 세가라(Alejandro Cegarra)가 The Two Walls로 대상을 받았습니다.
전시와 도록
최종 후보 12개 시리즈는 현재 베츨라의 에른스트 라이츠 박물관에서 전시 중이며, 전시는 2027년 2월 4일까지 이어집니다. 함께 나온 도록에는 최종 후보 전체의 완성된 시리즈와 인터뷰, 배경 설명이 실려 있습니다.
베츨라 전시 이후에는 라이카 갤러리와 사진 페스티벌을 순회할 예정입니다.
8월에 올린 최종 후보 소개 글에는 두 수상자를 포함한 12개 시리즈의 사진이 모두 실려 있습니다. 결과가 나온 지금 다시 보면 흥미로울 것입니다.
원문: Leica Oskar Barnack Award 2026: Damir Faizulin wins (Macfilos, Mike Eva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