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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무게를 감수하고서라도 들고 나가고 싶은 이유 | 노크틸룩스 M50mm F0.952026-09-1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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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렌즈 중에서도 "노크틸룩스"는 어딘가 특별한 존재입니다.

1975년 탄생한 명옥의 계보를 이으며, 개방 F0.95라는 사람의 눈조차 뛰어넘는 광량을 자랑하는 단초점 렌즈.

최대 지름 약 73mm, 무게 약 700g이라는 묵직한 렌즈를 손에 쥐면, 앞으로 시작될 촬영에 대한 기대와 긴장감이 밀려옵니다.

Leica SL(Typ601)과 노크틸룩스 M50mm F0.95

이번에는 레인지파인더인 M형 바디가 아니라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인 「Leica SL(Typ601)」에 장착해, 이즈에서 아타미까지 도는 짧은 여행을 떠났습니다.

바다와 산이 맞닿은 자연 풍요로운 이즈반도에서, 쇼와시대의 정취가 남아 있는 아타미 거리까지. 시시각각 변하는 분위기를 좇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무대입니다.

이 세대만의 솔리드한 외관과, 탑재된 풀프레임 센서가 만들어내는 색감과 묘사력이 필자 취향인 SL(Typ601).

초대 모델이지만 손가락이 확실히 걸리는 깊은 그립부가 있어서, 프론트 헤비가 되기 쉬운 이 렌즈와도 궁합이 좋다고 느꼈습니다.

또한 뷰파인더 성능도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현행 SL3 시리즈가 약 576만 도트인 것에 비해 SL(Typ601)도 약 440만 도트로, 화소수에서는 크게 밀리지 않는 스펙을 자랑합니다.

실제로는 EVF 자체의 콘트라스트에 세대 차이가 있어 최신 기종 쪽이 초점의 산을 더 쉽게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초대 SL의 뷰파인더로도 개방 F0.95의 얕은 초점을 충분히 정확하게 맞출 수 있었습니다.

개방 F0.95가 그려내는 공기감과 압도적인 입체감

이즈 산 정상 전망대에서 담은 후지산 원경

Leica SL(Typ601) + 노크틸룩스 M50mm F0.95 ASPH.

먼저 찾은 곳은 이즈의 산 정상에 펼쳐진 전망 데크. 후지산이 보이는 먼 풍경을 향해 셔터를 눌렀습니다.

화면 가장자리를 향해 완만하게 떨어지는 광량이, 중앙 부근에 자리한 후지산으로 시선을 이끌어줍니다. 현대 렌즈가 잘하는 정밀하고 샤프한 해상력과는 다른, 그 자리의 공기감까지 그대로 담아낸 듯한 독특한 묘사로 남겨주었습니다.

숲속 나뭇잎 사이 햇살 인물 스냅

Leica SL(Typ601) + 노크틸룩스 M50mm F0.95 ASPH.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부드럽게 흔들리는 숲으로 발을 들이자, 이 렌즈의 진가가 한층 더 드러납니다.

육안으로는 놓쳐버릴 만한 작은 잎사귀나 서 있는 사람의 옆얼굴에 살며시 초점을 맞춘다. 개방인데도 초점면에서 보여주는 섬세한 샤프니스와, 그 앞뒤로 녹아드는 보케 맛.

배경에서 피사체가 문득 떠오르는 듯한 압도적인 입체감은 이 노크틸룩스로만 남길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게 만드는 묘사입니다.

우거진 나무 사이 오솔길로 비치는 빛 작례

Leica SL(Typ601) + 노크틸룩스 M50mm F0.95 ASPH.

더 우거진 나무들 사이 오솔길을 걸으며 안쪽에서 비쳐드는 빛을 담았습니다.

개방에서만 볼 수 있는 은은한 번짐과 여백이 절묘하게 남아, 렌즈의 깊이를 느끼게 해주는 동시에, 뷰파인더 너머로 그 풍부한 묘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초대 SL의 우수함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변화하는 빛을 내 편으로, 비할 데 없는 표현력

해안가 바위와 파도 작례

Leica SL(Typ601) + 노크틸룩스 M50mm F0.95 ASPH.

흐린 날씨 해안 풍경

Leica SL(Typ601) + 노크틸룩스 M50mm F0.95 ASPH.

해안 쪽으로 차를 몰고 가자, 거친 바위 표면에 부딪히는 하얀 파도 머리를 만났습니다.

이날은 흐린 날씨로 명암의 짙음은 그리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피사체 하나하나의 입체감이 두드러지며 인물뿐 아니라 그 주변 바위 표면까지 묘사해내는 동시에, 인상적인 보케감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바다의 모습도 표현되었습니다.

그 후 근처 호수로 이동해 촬영. 다시 햇살이 비치기 시작한 저녁 무렵에 담은 한 장. 개방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묘사와 주변부의 어두운 광량이, 저녁의 고요한 호숫가 한 장면을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돋보이게 합니다.

또한 사진 왼쪽 끝을 보면 비쳐드는 빛에 의해 고스트가 나타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수차를 철저히 배제한 현대 렌즈와 달리, 이렇게 우연히 생긴 고스트조차 노스탤지어한 맛으로 감싸안아 버리는 점에서 노크틸룩스만의 표현력을 느꼈습니다.

호텔 창밖 거리 야경

Leica SL(Typ601) + 노크틸룩스 M50mm F0.95 ASPH.

샹들리에 야간 작례

Leica SL(Typ601) + 노크틸룩스 M50mm F0.95 ASPH.

이즈 산책을 마친 뒤에는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었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거리 풍경과 고요한 바다, 그리고 실내에 켜진 샹들리에. 어두컴컴한 가운데서도 점광원이 흐트러짐 없이 고급스러운 둥근 형태로 떠오르는 모습에 솔직히 놀랐습니다.

일상을 특별한 기록으로 바꾸는, 변치 않는 도구

아타미 거리 계단 야경 스냅

Leica SL(Typ601) + 노크틸룩스 M50mm F0.95 ASPH.

아타미 골목 네온사인 스냅

Leica SL(Typ601) + 노크틸룩스 M50mm F0.95 ASPH.

아타미 거리 스냅

Leica SL(Typ601) + 노크틸룩스 M50mm F0.95 ASPH.

다음 날은 아타미 거리를 산책했습니다.

경사가 급한 언덕길을, 프론트 헤비한 카메라를 안고 걷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두컴컴한 계단 끝에 떠오른 레트로한 네온 간판이나 골목 뒷길 풍경을 마주할 때마다 셔터를 누르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힙니다.

이 렌즈를 통하면, 그저 마음 가는 대로 걷던 산책길의 풍경이 노스탤지어하고 인상적인 피사체로 변모해버립니다.

짧은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마나즈루항에 들렀습니다. 정박한 어선을 바라보며 셔터를 누를 즈음에는, 손에 든 무게조차 기분 좋게 손에 익어 있었습니다.

노크틸룩스 M50mm F0.95 ASPH.는 장시간 걷기에는 다소 무게가 느껴지고, 얕은 피사계심도는 한 장 한 장 그에 걸맞은 집중력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완성된 사진의 깊이와 그 안에 깃든 빛의 깊이를 알고 나면, 그 무게조차 표현에 필요한 사랑스러운 요소로 바뀌어갑니다.

이즈에서 아타미로 돌아본 이번 여행의 풍경을, 선명한 기억으로 남겨주는 확실한 힘. 가벼움과는 정반대에 있는 무게를 받아들인 그 너머에는, 이 렌즈로만 만날 수 있는 풍경이 분명히 펼쳐져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2일간이었습니다.

꼭 한 번 이 렌즈를 손에 쥐고, 노크틸룩스의 숨 막히는 압도적인 묘사력을 직접 체감해보시기 바랍니다.

원문: THE MAP TIMES에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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