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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여행엔 M240과 Q3 43을 함께 | 라이카 M Typ240 · Q3 432026-09-2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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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스기모토 유야(杉本優也)가 일주일 정도의 서일본 여행에서 실제로 들고 다닌 카메라 조합을 소개하는 ShaSha의 에세이입니다. 여느 리뷰와 달리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에 관한 이야기임을 미리 밝히면서도, 라이카 M과 Q 시리즈를 함께 쓰는 이유를 구체적인 작례와 함께 풀어냅니다.

여행용 장비 구성, 두 가지 패턴

도쿄에 사는 필자는 기차나 비행기보다 차로 이동하는 것을 선호해, 장비를 크게 줄이지 않고 차로 여행을 떠난다고 합니다. 평소 여행 장비는 크게 두 패턴으로 나뉩니다. 하나는 Canon EOS R6 Mark II에 RF35mm F1.4 L VCM·RF85mm F1.4 L VCM을 중심으로 EF50mm F1.2L USM 또는 RF50mm F1.8 STM을 곁들이는 구성으로, 단렌즈와 트리밍으로 화각을 커버합니다. 만약을 위해 RF24-105mm F4 L IS USM도 차에 싣지만, 실제로 들고 걷는 렌즈는 2개 정도로 제한한다고 합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또 다른 패턴 — 라이카 M240 + Q3 43

이번 글에서 소개하는 두 번째 패턴은 라이카 M Typ240(이하 M240)과 라이카 Q3 43을 함께 목에 거는 조합입니다. M240에는 줌마룩스-M f1.4/50 ASPH.를 장착하고, 렌즈 교환이 불가능한 Q3 43에는 43mm F2.0 고정 렌즈가 달려 있습니다. 언뜻 화각이 비슷한 렌즈를 두 대나 들고 다니는 게 의미가 있냐는 의문이 들 수 있지만, 필자는 이 조합이 자신에게는 거의 최적에 가까운 결론이었다고 말합니다.

기본적으로는 M240을 든다

촬영기재: Leica Q3 43, APO-Summicron f2/43 ASPH. · 촬영값: 1/125, f2.0, ISO400

둘 중 하나만 들고 나간다면 체감상 M240이 7할, Q3 43이 3할 정도라고 합니다. 이 글은 정답을 제시하는 리뷰가 아니라 순전히 필자 개인의 취향이 짙게 반영된 이야기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M과 Q, 가장 큰 차이는 AF 여부

라이카 라인업은 세대와 렌즈까지 포함하면 역사가 복잡하지만, 필자가 꼽는 가장 핵심적인 차이는 AF 지원 여부입니다. M형 라이카는 AF가 없어 파인더를 보며 MF로 초점을 맞춰야 하며, 필자가 쓰는 M240은 라이브뷰가 가능해 후면 액정으로도 초점을 맞출 수 있습니다(M9는 이 기능이 없고, M10 이후 모델은 가능). 반면 Q 시리즈(Q·Q2·Q3)는 28mm F1.7 렌즈가 고정 장착되며 교환이 불가능하지만 AF를 지원하고, 렌즈 밑동을 돌리면 매크로 촬영도 가능합니다. Q3에는 43mm F2.0 고정 렌즈를 단 별도 모델 Q3 43도 존재합니다. 요약하면 M형은 렌즈 교환+MF, Q 시리즈는 AF+매크로 지원이지만 렌즈 교환 불가라는 구도입니다. (참고로 렌즈 교환과 AF를 모두 지원하는 SL 시리즈도 있지만 필자는 소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Q3 43으로는 리듬감 있게 찍는다

촬영기재: Leica Q3 43, APO-Summicron f2/43 ASPH. · 촬영값: 1/125, f2.8, ISO100

약 6,000만 화소의 Q3 43은 AF 덕분에 템포 좋게 연속으로 찍기 좋은 카메라입니다. 디지털 프레임(크롭) 기능으로 카메라 안에서 43mm부터 150mm 상당까지 커버할 수 있는데, 망원 쪽으로 갈수록 화소수는 줄어들지만 원본이 워낙 고화소라 자유도가 높아 필자는 상황에 따라 적극적으로 크롭 기능을 활용한다고 합니다. RAW로 촬영하기 때문에 나중에 Lightroom 등에서 크롭 이전의 전체 이미지로 되돌려 재조정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150mm 크롭 시 화소수는 약 500만 화소 수준까지 떨어지는데, 정말 고화소가 필요한 촬영에는 70-200mm급 망원렌즈를 따로 쓴다고 밝히며, 150mm 이상으로는 추가 크롭을 하지 않는다고 덧붙입니다. AF 속도 자체는 최신 일본 브랜드 대비 빠르다고 보긴 어렵지만(필자가 함께 쓰는 EOS R6 Mark II와 비교하면 다소 느린 편) 라이브 촬영 등에서도 스트레스를 느낀 적은 없다고 합니다. APO-Summicron 렌즈답게 해상력이 뛰어나 화소수 이상의 질감을 느낄 수 있는 점도 강점으로 꼽습니다.

촬영기재: Leica Q3 43, APO-Summicron f2/43 ASPH. · 촬영값: 1/250, f2.8, ISO100

M240으로는 일부러 느리게 찍는다

촬영기재: Leica M Typ240 + Summilux-M f1.4/50 ASPH. · 촬영값: 1/2000, f1.4, ISO800

AF와 MF를 비교하면 당연히 촬영 속도는 AF가 빠릅니다. MF는 초점이 맞았는지 확인하고 셔터를 눌러야 해서, 개방 조리개에서는 맞았다고 생각해도 실제로는 어긋나 있거나 피사체가 조금 움직이는 사이 초점면이 벗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익숙해지면 느린 대로 나름의 속도가 붙고, 어디에 초점을 맞출지 스스로 선택하며 찍는 과정 자체가 즐겁다고 필자는 말합니다. 마치 드라이브를 즐길 때 수동변속기와 오토매틱의 차이처럼, MF만의 재미가 있다는 것입니다. SNS에 올리는 사진은 극히 일부고 대부분은 이런 식으로 담담하게 찍은, 본인이 마음에 드는 사진들이라고 덧붙입니다.

라이카 M Typ240이란

촬영기재: Leica M Typ240 + Summilux-M f1.4/50 ASPH. · 촬영값: 1/1500, f4.0, ISO100

M240은 2400만 화소 CMOS 센서를 탑재한 2013년 발매 모델입니다. 필자는 과거 M10-P와 M9도 써봤지만 개인적으로는 M240이 가장 손에 맞는다고 말합니다. 이는 우열의 문제가 아니라 순전히 취향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하며, 배터리 사정 등 실무적인 이유도 있었지만 결국 쓰면서 기분 좋은 쪽을 고르다 보니 이 모델에 도달했다고 설명합니다. JPEG 저장 시 카메라 내장 필터를 쓸 수 있고, M형으로는 드물게 동영상 촬영도 가능합니다. 최신 기종만큼 세련되거나 메뉴가 보기 편하지는 않지만, 그 단순한 조작감이 마음에 든다고 합니다.

단렌즈로 걷고 싶다

촬영기재: Leica M Typ240 + Summilux-M f1.4/50 ASPH. · 촬영값: 1/750, f1.4, ISO100

필자는 업무상 줌렌즈도 자주 쓰지만, 여행지에서 카메라를 들고 돌아다닐 때는 거의 항상 단렌즈를 든다고 합니다. MF 특유의 느린 템포조차 한 박자 쉬며 셔터를 누르는 감각으로 즐기고, 애매하다 싶으면 몇 걸음 다가가거나 물러서 보는 시간도 소중하게 여긴다고 말합니다. 다만 인물을 찍을 때는 어느 정도 속도감도 필요하므로, MF라도 곧잘 맞출 수 있도록 손에 익혀뒀다고 합니다.

단렌즈와 줌렌즈 조합을 의사적으로 구현

촬영기재: Leica Q3 43, APO-Summicron f2/43 ASPH. · 촬영값: 1/500, f6.3, ISO100

Q3 43은 43mm 단렌즈이지만 앞서 설명한 디지털 프레임 크롭 기능 덕분에 실질적으로는 줌렌즈 역할도 겸합니다. 선이 강하고 힘 있는 이미지를 원할 때는 Q3 43이 주력이 되고, M240은 f1.4 개방값과 50mm라는 정직한 화각으로 천천히 찍는 즐거움을 담당합니다. 엄밀히는 다르지만 단순화하면 '고화소·줌'은 Q3 43에, '초점을 맞추며 천천히 찍는 행위'는 M240에 맡기는 구도라고 필자는 정리합니다.

이 조합에 이르기까지

촬영기재: Leica Q3 43, APO-Summicron f2/43 ASPH. · 촬영값: 1/2, f7.1, ISO400

Canon 시스템이 업무·개인 용도로 만능에 가깝게 자리를 잡으면서, 오히려 라이카 쪽은 다소 불편해도 즐길 수 있으면 된다는 마음으로 지금의 조합에 정착했다고 필자는 말합니다. 확실하게 초점을 맞추고 고화소로 현대적으로 찍어야 하는 상황은 망설임 없이 Canon 세트를 쓰고, 반대로 라이카는 다소 느슨해도 가볍고 작고 즐거우면 된다는 태도입니다. 장비를 사고 쓰고 팔기를 반복하며 사진을 시작한 지 10년 만에 겨우 하나의 결론에 도달한 느낌이라고 회고합니다.

결국은 기분의 문제, 그리고 사람마다 다른 정답

촬영기재: Leica Q3 43, APO-Summicron f2/43 ASPH. · 촬영값: 1/2000, f2.2, ISO100

필자는 오늘은 이 카메라, 이 렌즈가 좋겠다는 순전한 기분으로 장비를 고르는 경우가 많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습니다. 옷을 고르듯 그날그날의 느낌으로 카메라를 정하는 것도 사진의 즐거움 중 하나라는 것입니다. 이번 조합이 완벽한 정답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말하면서도, 장비 자체보다 조합했을 때 자신만의 이상적인 세트를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사진의 즐거움이라고 글을 맺습니다. 지금은 만족스러워도 몇 년 후엔 또 달라질 수 있는, 사람마다 사례마다 정답이 바뀌는 세계이지만 그것이야말로 즐거움의 일부라는 것이 필자의 결론입니다.

원문: ShaSha에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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