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튼서울 자서전 The Autobiography of Hilton Seoul

힐튼서울 자서전
The Autobiography of Hilton Seoul
2025.09.25 ㅡ 2026.01.04
피크닉 piknic
시대를 대표했던 한 건축물의 생애가 《힐튼서울 자서전》이라는 이름으로 전시됩니다.
힐튼서울은 1983년, 서울 남산 아래 중심부에 세워져 40여 년 동안 도시와 함께해 온 한국 모더니즘 건축의 이정표였습니다. 전후 1세대 건축가인 김종성의 설계에 대우그룹과 힐튼 인터내셔널의 협력이 더해진 힐튼서울은 높은 품격과 완성도를 자랑하는 장소였습니다. 남산을 감싸안듯 구성된 외관과 녹색 대리석·트래버틴·브론즈·오크 목재로 아름답게 장식된 내부, 특히 18미터 높이의 웅장한 아트리움은 고객들에게 인상적인 환대의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세계은행 및 국제통화기금 총회, 86 아시안게임, 88 서울올림픽 등 중요한 국제 교류의 무대였으며, 결혼식, 업무 미팅, 가족 외식 등 다양한 이유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도회적인 풍요와 즐거움을 누리는 장소로서 많은 추억을 남겼습니다.
이 전시는 철거가 진행 중인 힐튼서울의 대필자가 되어 지나온 시간을 되짚고, 그곳에 축적된 수많은 사연들을 기억하고 기록합니다. 설계 초반의 도면에서부터 수 년간 변경되고 수정된 계획들, 관계자 간에 오간 서신들, 기록 사진과 인터뷰 등을 통해 힐튼서울이 지나온 시간의 궤적을 추적해볼 수 있습니다. 하나씩 해체되어 다음 기회를 기다리는 건축 재료들뿐 아니라, 철거 현장에서 구출된 사소한 오브제들도 현장을 추억하고 재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전시에 등장합니다. 건축가 김종성을 비롯해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임정의, 정지현, 최용준, 노송희, 백윤석, 테크캡슐, 서지우, 그래픽캐뷰러리는 각자의 시선으로 호텔의 다양한 추억들을 오늘의 풍경으로 소환합니다. 전시의 마지막 하이라이트로,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어린이들의 꿈을 싣고 달렸던 아트리움의 환상적인 자선열차도 다시 달리기 시작합니다.
사라지는 건축과의 마지막 작별 인사를 《힐튼서울 자서전》에서 나누시길 바랍니다.

https://piknic.kr/home/include/board_view.php?SEQ=CATEEXHIBITION0015
댓글을 남겨주세요
Want to join the discussion?Feel free to contribu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