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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라이카 M10-P와 보낸 하루: M을 들면 달라지는 시선2026-10-29 12:30
카테고리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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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 라라(Ed Lara)는 라이카 M10-P를 가장 오래 가지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라고 말합니다.


그런데도 마땅히 쓰여야 할 만큼 자주 쓰이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거의 1년 동안 선반 위에 그대로 올려 두었다가, 최근 하루를 통째로 이 카메라와 보냈습니다. 부엌, 개와의 산책, 뉴욕의 거리, 저녁 행사까지였습니다.


근육 기억이 돌아올 것이라고는 예상했지만, 그날 밤 메모리 카드에서 기다리고 있던 사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저자: 에드 라라(Ed Lara) · 2026년 10월 28일



모델을 촬영하는 두 명의 사진가



변모(Transfiguration). Leica M10-P, 주미크론-M 35mm f/2 ASPH., 1/125초, f/4, ISO 400. © Ed Lara 2026


용도에 맞는 도구


대부분의 사진가가 그렇듯 저자도 필름과 디지털을 가리지 않고 여러 종류의 카메라를 쓰고 즐깁니다.


보통 피사체나 목적에 따라 카메라와 렌즈 조합을 정해 둡니다. 스트리트와 산책 사진에 쓰는 조합이 있고, 야생동물과 항공 사진용, 여행용이 따로 있습니다.



나무 사이로(Through the trees). Leica M10-P, 주미크론-M 35mm f/2 ASPH., 1/125초, f/3.4, ISO 400. © Ed Lara 2026



휴식(Rest). Leica M10-P, 주미크론-M 35mm f/2 ASPH., 1/60초, f/2, ISO 3200. © Ed Lara 2026


그렇더라도 지금 손에 든 카메라와 렌즈가 사진을 어떻게 찍고 무엇을 찍을지에 크게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카메라와 렌즈 조합마다 오랫동안 쌓인 근육 기억이 있어서 세상을 조금씩 다르게 보게 되는 것 같다는 설명입니다.


예를 들어 아주 정교한 라이카 SL3-S나 루믹스 S1RII를 들고 있어도 루믹스 28-200mm를 물리면 소비자용 줌 콤팩트로 찍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합니다.


넓은 줌 범위는 지금이 느긋하고 즐거운 촬영 모드라고 머리에 알려 주는 신호입니다. 반대로 같은 카메라에 40mm 단렌즈를 달면 훨씬 덜 가볍고 훨씬 의도적으로 찍게 됩니다.


M의 마음가짐


라이카 M 레인지파인더에서는 SL3-S에 단렌즈를 물렸을 때보다 모든 것이 더 신중해집니다.


경험 많은 레인지파인더 사용자라면 알듯이 구도와 프레이밍을 훨씬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손에 M 바디가 잡히면 머릿속 어딘가의 스위치가 켜지면서 주변을 다르게 보게 되고, 사람·빛·형태가 뜻밖에 맞물리는 순간에 더 민감해진다고 합니다.


그런 구성 요소는 촬영 때가 아니라 나중에 라이트룸에서 사진을 훑어보다가 비로소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색의 대비(Colour contrast). 처음 눈길을 끈 것은 분홍색 재킷의 남자였고, 그 뒤에 같은 파란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서 있다는 것은 나중에야 알아챘다고 합니다. Leica M10-P, 주미크론-M 35mm f/2 ASPH., 1/125초, f/2.4, ISO 3200. © Ed Lara 2026


그래서 이 글을 쓰기 며칠 전, 진열 선반의 자리에서 M10-P를 내려 그날의 모든 사진을 이 카메라로 찍었습니다.


평소 아이폰으로 찍던 "스케치북" 사진도 포함입니다. 아침 커피를 마시며 부엌에서 발견한 재미있는 구도, 개를 산책시키며 만난 장면들입니다.


뉴욕 거리를 걷는 스트리트 촬영과 그날 저녁 행사에도 M10-P를 들고 갔습니다.


1년 동안 선반에 있었지만 예전에 오래 쌓은 근육 기억이 그대로 되살아났고, 다르게 보는 방식도 함께 돌아왔다고 합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Empire-State). Leica M10-P, 주미크론-M 35mm f/2 ASPH., 1/250초, f/6.8, ISO 1000. © Ed Lara 2026



간구(Supplication). Leica M10-P, 주미크론-M 35mm f/2 ASPH., 1/25초, f/2, ISO 1600. © Ed Lara 2026


앞서 보기


레인지파인더로 찍을 때는 실제로 이미지가 눈앞에 나타나기 몇 초 전에 머릿속에서 선명한 이미지를 미리 보게 된다고 합니다. 흔히 말하는 사전 시각화입니다.


이것을 미리 계획한다고 부르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M으로도 EVF 카메라 못지않게 열려 있고 즉흥적으로 찍기 때문입니다.


차이는 타이밍에 있습니다. EVF 카메라에 자동초점 단렌즈라면 마지막 순간까지 기다렸다가 셔터를 누를 수 있습니다.


반대로 M에서는 구도, 빛, 요소의 병치가 실제로 맞아떨어지기 몇 초 전부터 머릿속으로 이미지를 훑고 프레이밍하게 됩니다.



반짝이는 것들(All that glitters). Leica M10-P, 주미크론-M 35mm f/2 ASPH., 1/15초, f/2.4, ISO 250. © Ed Lara 2026


M에서는 허리 높이에서 찍는 일도 더 많다고 합니다. 대략의 피사체 거리를 렌즈에 미리 맞춰 두는 방식입니다.


또 다른 경우, 특히 햇빛이 아주 강할 때는 다른 M 사용자들처럼 조리개를 조여 구역초점(zone focusing)에 의지합니다.


이렇게 하면 갑작스러운 촬영 기회에도 초점을 신경 쓰지 않고 반응할 수 있어서, EVF 카메라와 AF 렌즈보다 오히려 더 빠를 수 있다고 합니다.


부적으로서의 M


이런 것들은 경험 있는 레인지파인더 사용자라면 모두 아는 기법입니다.


몇 년 동안 M으로 찍어 온 지금도 놀라운 것은, 하루 분량의 레인지파인더 촬영에서 나오는 이미지 자체라고 합니다. 이끌리는 피사체와 스스로 들어가는 상황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목에 걸거나 손에 쥔 M이 다른 종류의 카메라로는 겪지 못할 순간으로 들어가는 특별한 통로를 열어 주는 것 같다고 합니다.



승강장 위의 가족(La famille sur le quai ACE). Leica M10-P, 주미크론-M 35mm f/2 ASPH., 1/30초, f/2, ISO 200. © Ed Lara 2026



사랑스러운 시선(Loving gazes). Leica M10-P, 주미크론-M 35mm f/2 ASPH., 1/125초, f/2, ISO 3200. © Ed Lara 2026


사진 교육자이자 유튜브 채널 "Three Blind Men and an Elephant"의 진행자인 휴 브라운스톤(Hugh Brownstone)은 M이 일종의 "부적(talisman)"이라고 여러 번 말했습니다.


저자에게도 이 표현이 맞아떨어진다고 합니다.


M은 더 잘 찍고 싶고 스스로를 더 밀어붙이고 싶게 만든다고 합니다. M(그리고 그 이전의 라이카 III)을 상징적인 존재이자 위대한 보도 사진의 대명사로 만든 사진과 사진가들에 걸맞게 하고 싶어지는 것입니다.


가까이 다가가기


좋은 예가 있었습니다. 맨해튼 미드타운의 한 소방서 맞은편에 서 있었는데, 마침 소방차 한 대가 화재 출동을 막 나간 뒤였습니다.


차고의 절반이 비어 있었고, 한쪽 벽에 소방관의 두꺼운 방화복과 보호 헬멧이 걸린 보관대가 줄지어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고 합니다.



영웅 숭배(Hero worship). 9/11 구조 작업 중 순직한 FDNY 래더 24 소방관들에게 바치는 헌사. Leica M10-P, 주미크론-M 35mm f/2 ASPH., 1/15초, f/3.4, ISO 3200. © Ed Lara 2026



21번 트럭(Truck 21). Leica M10-P, 주미크론-M 35mm f/2 ASPH., 1/125초, f/2, ISO 1250. © Ed Lara 2026


평소라면 이런 장면은 밖에서 조심스럽게 찍으려 했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M10-P에 35mm 주미크론이 물려 있었기 때문에 바깥에 서 있던 소방관 두 명에게 그냥 걸어가 안에 들어가 장비를 찍어도 되는지 물었고, 괜찮다는 답을 들었다고 합니다.


M10-P와 35mm를 들고 가까이 다가가 그들의 장비는 물론, 9/11 구조 작업 중 목숨을 잃은 같은 소방대 소방관들의 사진과 스케치까지 볼 수 있어서 기뻤다고 합니다.


두 세계, 한 프레임


마찬가지로 라이카 갤러리의 저녁 행사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반 시간 정도 주변 거리를 걸었습니다.


거기서 모델과 촬영 중인 사진가 두 명을 만났습니다. 다른 카메라였다면 사진가들이 모델과 호흡을 맞추는 모습을 찍는 데서 그쳤을 것이라고 합니다.



모델의 승인(Model’s approval). Leica M10-P, 주미크론-M 35mm f/2 ASPH., 1/125초, f/3.4, ISO 3200. © Ed Lara 2026


하지만 M10-P를 들고는 그들이 거리의 다른 곳으로 옮겨 가는 동안 한동안 따라갔고, 계속 찍으면서 주변이 더 많이 담기도록 뒤로 물러섰습니다.


그러는 사이 패션 촬영의 화려함과 장비가, 훨씬 소박한 환경 속 한 여성과 아이의 아주 다정한 순간과 자기도 모르게 나란히 놓였습니다.



촬영장의 성모자상(Madonna and child at the photo shoot). Leica M10-P, 주미크론-M 35mm f/2 ASPH., 1/125초, f/2.4, ISO 3200. © Ed Lara 2026


그날 저녁 컴퓨터 화면으로 사진을 보기 전까지는 프레임 속에서 엄마와 아이가 차지한 중요한 자리를 의식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 사진은 그날 찍은 것 중 단연 최고였고, 지금까지 찍은 사진 중에서도 손꼽을 만하다고 합니다.


EV로 갈 것인가, 말 것인가


알맞은 도구를 손에 쥐었을 때 창의성과 생산성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하루치 작업만으로도 결과가 얼마나 보람 있을 수 있는지가 놀랍다고 합니다.


요즘 M10-P에서 M EV1로 바꿀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쨌든 M이면서 EVF가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초 CL과 Q3 43을 팔고 나서, 콤팩트한 라이카 바디에 수동 초점 렌즈를 물리고 EVF로 쓰던 것이 그리웠다고 합니다.



사인회(Book signing). Leica M10-P, 주미크론-M 35mm f/2 ASPH., 1/60초, f/2.8, ISO 1600. © Ed Lara 2026



저녁 러시(Evening rush). Leica M10-P, 주미크론-M 35mm f/2 ASPH., 1/15초, f/2, ISO 640. © Ed Lara 2026


그러나 이날 하루 M10-P로 찍은 결과물을 보니 망설여진다고 합니다.


저자는 앞선 글에서 좌뇌형과 우뇌형 사진 스타일을 다룬 적이 있는데, 자신에게 M10-P는 우뇌형 창작 도구의 전형이라고 말합니다.


레인지파인더를 포기하면 마법 같은 부적의 성격을 상당 부분 잃는 것은 아닐까요? 아니면 라이카 M 레인지파인더의 "쿨에이드"를 너무 깊이 마신 것일까요?


직감과 우뇌는 레인지파인더를 포기하면 실수일 수 있다고 말한다고 합니다.



고단한 하루의 밤(A hard day’s night). Leica M10-P, 주미크론-M 35mm f/2 ASPH., 1/30초, f/5.6, ISO 1250. © Ed Lara 2026


여러분의 경험은 어떠신가요? 눈에 띄는 이유 외에도, 즐겨 쓰는 카메라가 보고 찍는 방식을 다르게 이끈 적이 있으신가요?


원문: All in a Day’s Work: Out and about with the Leica M10-P (Macfil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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