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filos에 실린 Ed Lara의 글 "Photographing in ordinary time: An ode to my Leica Q3 43"을 번역해 소개합니다.

Mike Evans가 최근 쓴 라이카 Q3 시리즈의 지속적인 성공에 관한 글을 읽고, 예전에 거쳐 간 Q들이 그리워졌습니다.
저는 거의 모든 Q 변종을 한 번씩은 가져 봤고, 아름다운 무광 블랙의 Q-P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그래도 28mm 렌즈는 늘 일반적인 촬영에 조금 넓다고 느꼈습니다.
제가 선호하는 화각인 35mm에 맞춰진 M 스타일 프레임 라인으로 구도를 잡는 데도 끝내 익숙해지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28mm Q를 줄줄이 거친 끝에, Q3 43의 소식은 반가웠습니다.
골디락스 같은 카메라
제가 보기에 Q3 43은 마침내 균형을 제대로 맞췄습니다.
M과 비슷한 크기의 바디, 뛰어난 6,000만 화소 센서, 튼튼한 방진·방적 구조, 바디 내 손떨림 보정에 라이카 특유의 우아한 디자인과 직관적인 인터페이스가 어우러집니다.
여기에 제가 실제로 세상을 보는 시각에 더 가까운 초점거리의 새로운 고정 비구면 렌즈가 있고, 일반 Q3에서 이어받은 틸트 스크린도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늘 꿈꿔 온 스트리트 카메라라고 생각했습니다.
라이카의 홍보 문구처럼, 마침내 눈에 보이는 그대로 순간을 담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거리에서 만난 만만치 않은 녀석
Q3 43을 들고 뉴욕 거리로 나섰는데, 바로 낯선 느낌이 들었습니다.
핸들링은 이전 Q들만큼 훌륭했지만 화면은 생각보다 좁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M10-P와 필름 M에 35mm, 40mm, 50mm 렌즈를 써 왔고, 그중에서는 늘 35mm와 40mm를 더 좋아했습니다.



라이카 Q3 43으로 담은 뉴욕, APO-Summicron 43mm f/2.0 ASPH. 위에서부터: 모두보다 높이 솟은 머리들. 1/1000초, f/5.0, ISO 100 / 균형 잡힌 관람객, 모건 미술관. 1/60초, f/3.2, ISO 3200 / 공원의 북극곰. 프랑스 조각가 미셸 바송피에르의 "Fragile Giants" 연작 중 하나. 1/1000초, f/5.0, ISO 100. © Ed Lara
43mm 화각은 50mm만큼이나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35mm일 때보다 카메라를 더 일찍, 그리고 인상적인 거리 장면에서 더 멀리 떨어진 채로 눈에 가져다 대는 법을 익히는 데 반나절이 걸렸습니다.
그래도 반대편에는 이점이 있었습니다.
35mm 렌즈만큼 가까이 다가가지 않고도 자연스러운 인물 사진을 담기가 쉬웠습니다.
저는 사교적인 사진가가 아니어서, 오랫동안 거리 사진을 찍어 왔는데도 낯선 사람에게 촬영 허락을 구하는 일이 여전히 어렵습니다.
43mm 렌즈로는 충분히 떨어져 서 있을 수 있어서, 그런 난처한 순간에 스스로를 몰아넣을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뉴욕 브루클린에서 Q3 43으로 담은 거리의 자연스러운 인물 사진들. © Ed Lara
덤으로 얻은 파노라마
Q3 43의 또 다른 장점은 6,000만 화소 센서입니다.
초점거리와 해상도의 조합에 더해, 거리의 피사체에서 조금 떨어져 찍어야 한다는 점 덕분에 거리 파노라마 장면이라는 즐거움을 발견했습니다.
빠르게 움직이는 뉴욕 행인들의 동선에 뛰어들 필요도, 28mm 광각의 왜곡을 감당할 필요도 없이 이런 사진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거리의 한 장면 #2, 뉴욕. 라이카 Q3 43, APO-Summicron 43mm f/2.0 ASPH. 1/320초, f/5.0, ISO 100. © Ed Lara
6,000만 화소 센서는 눈에 띄는 디테일 손실 없이 파노라마 비율로 잘라 내기에 충분한 해상도를 줬습니다.
다큐멘터리 사진가의 꿈
저는 내셔널 지오그래픽과 그 사진을 보며 자랐고, 그래서 다큐멘터리와 르포 사진에 늘 끌렸습니다.
Q3 43은 거리에서든, 가족 행사에서든, 뉴저지에 있는 토머스 에디슨의 옛 공장과 집 같은 사적지에서든 이 분야에서 좋은 성능을 보였습니다.
28mm 렌즈의 일반 Q3도 여기에 훌륭하지만, 원하는 화각을 얻으려고 나중에 사진을 자르는 일이 잦았습니다.


(왼쪽) 재활용. 1/400초, f/5.6, ISO 100. (오른쪽) 66번 국도, 치일 수도 있겠어요. 시카고의 혼잡한 횡단보도에서 의도적으로 카메라를 움직여 찍었습니다. 1/4초, f/16, ISO 100. © Ed Lara
Q3 43에서는 그럴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대개 EVF를 들여다보기 전에 머릿속에 그렸던 그대로 사진이 나왔습니다.
더 넓은 화각이 필요하면 그냥 발로 뒤로 물러서서 필요한 만큼 구도를 잡으면 됐습니다.
APO-Summicron 43mm f/2.0 ASPH 렌즈는 다른 리뷰와 공식 테스트가 이미 보여 준 대로 최고 수준입니다.
사물, 동물, 기계 같은 평범한 피사체의 디테일을 담을 때마다 일상 사진에서 보여 주는 선예도와 해상력에 늘 놀랐습니다.
게다가 6,000만 화소 센서의 색 재현도 기대한 대로 훌륭합니다.




위에서부터: 소녀들은 그저 즐기고 싶을 뿐, 뉴욕 브루클린. 1/60초, f/3.2, ISO 3200 / 아쿠아 쌍둥이, 시카고 셰드 아쿠아리움. 1/60초, f/3.5, ISO 2500 / 겨울 이야기, 뉴욕 브루클린 식물원. 1/160초, f/4.0, ISO 1600 / 캘커타의 카유보트, 시카고 미술관. 1/80초, f/4.5, ISO 2000. © Ed Lara
모노크롬이냐, 아니냐
다큐멘터리 사진가로서 저는 때때로 흑백 사진을 선호합니다.
라이카 모노크롬 시리즈는 분명 뛰어난 디테일과 톤을 보여 줍니다. M10 모노크롬을 써 봤고 Q2 모노크롬도 빌려 테스트해 보면서 직접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컬러와 흑백을 모두 자유롭게 찍고 싶어서, 모노크롬 시리즈는 제가 선호하는 스타일과 피사체에는 제약이 크다고 느낍니다.




위에서부터: 고된 일상. 1/1250초, f/6.3, ISO 100 / 버려진 것들. 1/320초, f/2.0, ISO 100 / 픽사 이전의 에디슨 전구. 1/125초, f/2.0, ISO 100 / 뉴저지 웨스트오렌지 토머스 에디슨 국립역사공원의 오리지널 에디슨 축음기. 1/60초, f/2.0, ISO 5000. © Ed Lara
다행히 라이카 M10-P와 제가 써 온 Q들로도 늘 훌륭한 흑백 변환본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Q3 43도 예외가 아니어서 라이트룸에서 변환하기에 멋진 원본을 제공했습니다.
Q3 43의 흑백 JPG마저도 훌륭합니다.


식후의 사색, 컬러와 흑백. 라이카 Q3 43, APO-Summicron 43mm f/2.0 ASPH. 1/60초, f/3.2, ISO 2500. © Ed Lara
다른 카메라들을 앞서다
Q3 43의 기능 조합은 다양한 피사체와 상황에 쓸 수 있는 훌륭한 만능 카메라로 만들어 줍니다.
다른 고정 렌즈 카메라처럼 먼 피사체를 담을 유연성은 없습니다.
28mm Q3보다 한계가 더 많다고도 할 수 있는데, 좁은 화각은 특히 좁은 실내에서 뒤로 물러서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을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왼쪽) 손님과 함께한 늑대개 오리온. 1/250초, f/8.0, ISO 100. (오른쪽) 검은 늑대개 아리스테우스. 이 개들은 야생 늑대의 피가 85~95% 섞여 있습니다. 두 장 모두 이 훌륭한 동물들의 보호 시설인 뉴저지 잭슨의 Howling Wood Farm에서 촬영. 1/400초, f/2.8, ISO 100. © Ed Lara
그래도 저는 오랜 세월 모든 수준의 사진가들이 보통 35mm에서 50mm 사이의 단일 초점거리 하나로 촬영해 왔다는 점을 떠올립니다.
그렇다면 Q3 43도 좋은 무리에 속해 있는 셈입니다.
광각의 왜곡이든 망원의 압축감이든, 렌즈 고유의 개성을 드러내지 않고 구도를 잡는 데에도 분명 장점이 있습니다.

어딘가로 가는 길. 라이카 Q3 43, APO-Summicron 43mm f/2.0 ASPH. 1/640초, f/4.0, ISO 100. © Ed Lara
Q3 43으로 찍은 사진을 되돌아보면 28mm나 35mm로 찍은 듯한 사진이 많고, 50mm나 85mm 인물 렌즈로 찍은 듯한 사진도 있습니다.
표준 28mm Q3와 같은 견고함과 우아한 디자인, 같은 훌륭한 배터리 수명, 같은 방진·방적 구조, 같은 편리한 틸트 스크린을 갖췄습니다.
이상적인 스트리트·다큐멘터리 카메라로서 이만큼 많은 조건을 충족한 고정 렌즈 카메라는 없었습니다.
제 탓이지 Q 탓은 아니에요
모든 훌륭한 특징에도 불구하고, Q3 43은 한 가지에서 여전히 아쉬웠습니다. 바로 크기와 무게입니다.
제 손은 작아서 Q 바디와 렌즈 조합이 여전히 너무 크게 느껴지고, 특히 렌즈가 그렇습니다.
Q 계열을 쓰던 몇 년 동안 늘 더 작은 APS-C 카메라를 곁에 두었던 이유입니다.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DSLR 기준으로는 작지만, 올림푸스 펜 S 하프 프레임 옆에 놓으니 Q3 43은 여전히 묵직합니다. © Ed Lara
저는 작은 카메라가 더 빠르고 직관적이라고 느끼며, 예측할 수 없는 거리 환경에서는 특히 그렇습니다.
결국 "보조용" APS-C 카메라로 더 자주 찍게 되었고, Q는 팔릴 차례를 기다리며 선반에서 먼지를 쌓아 갔습니다.
Q3 43에서도 같은 패턴이 반복되었습니다.
이 카메라를 갖고 있는 동안에도 저는 믿음직한 옛 라이카 CL과 수동 초점의 소형 TTArtisan 25mm f/2 렌즈로 훨씬 더 자주 촬영했습니다.
순전히 고집으로 Q3 43을 붙들고 있었고 좋은 촬영도 많이 했지만, 새 SL3-P가 나오자 그 구입 자금을 보태려고 Q3 43을 팔았습니다.
다른 이름의 Q?
이번 Q 사고팔기를 한 번 더 겪은 뒤, 제게 완벽한 Q는 어떤 모습일지 더 깊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가 정리한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 CL만큼 크고 M보다 크지 않은 견고한 바디
- 소니 RX1 계열 카메라의 렌즈보다 크지 않은 렌즈
- 바디와 렌즈 모두의 방진·방적
- Q2의 4,000만 화소와 비슷한 고해상도 풀프레임 센서 (6,000만 화소는 과하다고 생각합니다)
- 특히 저조도에서의 뛰어난 화질
- 밝고 고품질의 뷰파인더
- 틸트 스크린
- 보너스: 라이카의 인체공학, 단순한 디자인, 훌륭한 메뉴와 인터페이스


(왼쪽) TT Artisan 25mm f/2.0을 단 라이카 CL, 제가 오래 쓴 스트리트 사진용 소형 주력 세트입니다. (오른쪽) 후지 X100V와 그 후속 모델 VI도 Q3 43 대체 후보에 올랐습니다. 또 다른 애용 스트리트 카메라인 라이카 M10-P와 함께. © Ed Lara
안타깝게도 이 사양을 모두 충족하는 카메라는 아직 없고, 앞으로도 없을지 모릅니다.
후지 X100 V와 VI도 진지하게 고려했지만, 이전에 후지로 성공했던 경험에도 불구하고 요즘은 풀프레임이 필요하다는 점에 조금 고집이 있습니다.
수년간의 스트리트 사진 경험을 바탕으로, 위 목록 중 스트리트·다큐멘터리 카메라에 가장 필요한 것은 견고하고 작은 바디, 최소한의 조작부, 뛰어난 자동 초점 렌즈, 더 높은 해상도의 센서, 틸트 스크린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미래로의 회귀
저의 탐색은 10년도 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지금으로서는 제 스트리트 카메라 선택지인 소니 RX1R Mark II로 돌아왔습니다.
Q2나 Q3의 방진·방적 구조와 뛰어난 뷰파인더는 없지만, 알맞은 바디와 렌즈 크기, 제가 선호하는 초점거리, 비교적 견고한 만듦새, 4,000만 화소 센서, 제가 즐겨 찍는 사진에 충분한 자동 초점을 갖췄습니다.

한때의 왕이자 미래의 왕. 소니 RX1RII가 Q3 43에게서 스트리트 사진과 르포 촬영 임무를 넘겨받았습니다. © Ed Lara
네, 배터리 수명은 형편없습니다.
하지만 배터리가 저렴하고 작아서 하루 촬영에 예비 배터리 네 개를 들고 다니는 것도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팝업 뷰파인더는 Q3의 것에 비하면 기본적이고 다소 답답하지만, 구도를 잡아야 할 때는 제 역할을 합니다.
파나소닉이 더 높은 해상도의 센서를 단 EVF 탑재 S9을 내놓기 전까지는, 소니 RX1R Mark II가 제 이상적인 스트리트 카메라에 가장 가까운 존재로 남아 있습니다.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습니다.
한편, 솔직히 고백하자면 Q 시리즈의 변함없는 성공에 관한 Mike Evans의 글을 읽고 나니 옛 Q3 43이 다시금 그리워집니다.
원문: Photographing in ordinary time: An ode to my Leica Q3 43 (Macfilos, Ed Lara, 2026.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