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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소유의 기쁨과 셔터의 손맛을 한 대에서 | Leica M-P(Typ240) & NOKTON 50mm F12026-09-1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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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나 계속될 것 같던 무더위와 8월도 어느새 끝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후텁지근함이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여름 햇살의 여운을 조금 더 느끼고 싶었던 필자는 M-P(Typ240)와 NOKTON 50mm F1 Aspherical VM을 들고 발길 닿는 대로 나가보았습니다.

역 이름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사진을 찍으러 실제로 내려본 적은 없는 역에 처음 발을 내딛을 때의 설렘은 언제나 새롭게 느껴집니다.

라이카 M-P(Typ240)로 찍은 스냅

M-P(Typ240)는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인 2014년에 출시된 디지털 레인지파인더 카메라입니다.

M(Typ240)에서 라이카의 붉은 배지를 떼어내고 톱커버에 각인을 새겼으며, 기능적으로는 버퍼 메모리를 1GB에서 2GB로 늘려 연속 촬영 매수를 늘림으로써 속사성을 요구하는 프로들의 니즈에 더 부응한 모델입니다.

톱커버가 황동 소재이기 때문에 블랙 페인트 모델의 경우 사용할수록 자연스럽게 도장이 벗겨지면서 골드빛 바탕이 드러나는데, 이 에이징을 즐기는 재미도 있어 애착이 갑니다.

라이카 M-P(Typ240)와 NOKTON 50mm F1

NOKTON 50mm F1 Aspherical VM은 2022년 1월 출시된 풀프레임 대응 초대구경 렌즈입니다.

첫 번째 면에 GA(연삭 비구면) 렌즈를 채용해 고성능을 유지하면서도 렌즈 구성을 단순화할 수 있었고, 그 덕분에 높은 수준의 화질과 F1이라는 밝기를 갖추고도 484g이라는 무게를 실현했습니다.

위 사진은 조리개 개방으로 촬영했습니다. 얕은 피사계심도와 적당한 주변부 광량 저하가 길 안쪽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듯한 인물을 피사체로 또렷하게 부각시켜 주었습니다.

NOKTON 50mm F1 개방 조리개 작례

M240과 M-P(Typ240)는 CCD 센서를 탑재한 Leica M9에서 CMOS 센서로 전환된 첫 카메라입니다.

그래서인지 초대 MAESTRO 엔진의 색감은 CCD 시대를 의식한 듯한 느낌이 있어, 따뜻하면서도 어딘가 그리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Leica M10부터는 엔진이 다음 세대로 바뀌면서 색감의 경향도 달라지는데, 취향은 갈리겠지만 이 시대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유일무이한 카메라로서 오래도록 계속 쓰고 싶어지게 만듭니다.

라이카 M-P(Typ240) 색감 작례

M240과 M-P(Typ240)는 라이카 디지털 레인지파인더 카메라 중 유일하게 동영상 기능을 탑재한 카메라이기도 합니다.

이후 M10, M11, 그리고 M-EV1에 이르기까지는 사진 전용기로 전환되었고, 동영상 용도로는 SL 시리즈가 등장했습니다.

다만 SL 시리즈의 초대 모델인 SL(Typ601)의 영상 엔진은 2세대인 LEICA MAESTRO II이기 때문에, M240의 초대 엔진과는 색감 자체가 다릅니다. 그런 점에서 M240을 지금도 애용하는 분들이 있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또한 M240의 배터리(BP-SCL2)는 이후 M 시리즈 카메라들과 비교해도 확실히 큰 편인데, 동영상 용도를 염두에 둔 설계로 보이지만, 사진만 찍는 사람 입장에서는 결과적으로 배터리 지속 시간이 매우 길다는 장점으로 이어져 일상 사용부터 여행까지 예비 배터리 없이도 안심하고 촬영에 임할 수 있는 반가운 포인트입니다.

실제로 필자도 몇 시간 동안 들고 다니며 뷰파인더 촬영뿐 아니라 라이브뷰도 사용하고, 구도와 히스토그램을 자주 확인하려 후면 모니터로 재생을 반복했는데도, 촬영이 끝난 뒤 배터리 잔량이 90% 이상 남아 있어 놀랐습니다.

역광에서의 NOKTON 50mm F1 작례

역광에서의 NOKTON 50mm F1 Aspherical VM 표현력을 살펴보았습니다.

M-P(Typ240)는 최고 셔터 속도가 1/4000이기 때문에 F5.6까지 조리개를 조여 셔터 속도를 낮췄습니다.

태양 주변에 약간의 고스트가 나타나지만 사진 전체적으로 강한 고스트나 플레어는 느껴지지 않고, 콘트라스트도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2400만 화소의 균형 잡힌 화소수를 가진 풀프레임 센서 덕분에 넓은 다이내믹 레인지와 구름의 입체감이 느껴지는 한 장이 되었습니다.

레인지파인더 카메라의 매력은 광학식 이중상 뷰파인더로 초점을 맞출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 덕분에 개방 F1이라는 매우 얕은 피사계심도에서도, 조리개를 조이더라도 브라이트 프레임으로 손쉽게 초점을 맞출 수 있습니다.

후면 액정 모니터는 역시 12년 전 출시된 카메라라 최신 기종보다는 콘트라스트가 낮지만, 구도 확인과 히스토그램 활용만으로 촬영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50mm 화각 작례, 구름과 인물

50mm 화각은 인간의 시야에 가깝다고 합니다.

이 사진은 땅에 앉아 카메라를 들고, 입체감 있는 구름을 구도의 3분의 2 정도 채워 넣어 광각 렌즈 같은 분위기를 노려본 것입니다.

M-P(Typ240)는 액정 모니터가 옛날 방식의 고정식이라, 서거나 앉으며 카메라 높이를 바꿔가며 궁리해서 찍는 재미가 있습니다. 셔터음도 좋고, 2400만 화소라는 절제된 화소수 덕분에 파일 용량도 작아 부담 없이 얼마든지 셔터를 누르고 싶어집니다.

M-P(Typ240) 스냅 마무리 작례

어떠셨나요.

M-P(Typ240) 이후의 M 시리즈는 점점 얇고 가벼워지지만, 반대로 이 카메라의 묵직한 두께와 무게는 좋은 물건을 소유하고 있다는 소유욕을 채워주고, 큰 배터리와 다루기 쉬운 파일 크기는 촬영 중에도 편집할 때도 촬영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아 얼마든지 부담 없이 찍을 수 있는 경쾌함을 품고 있습니다.

초대구경 렌즈인 NOKTON 50mm F1 Aspherical VM은 낮이든 밤이든 셔터 속도를 확보할 수 있어 손떨림 보정이 없어도 흔들림 걱정이 없고, 피사계심도에 따른 보케 조절도 손쉽습니다.

초점 링을 무한대로 돌려두면 하늘을 나는 비행기나 갑자기 날아온 새, 배가 지나가더라도 브라이트 프레임 안에만 담으면 초점이 맞은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오토포커스가 없다는 점이 촬영에 지장을 준다고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초대 LEICA MAESTRO 엔진의 따뜻함이 있고 노스탤지어를 느끼게 하는 색감은, 우연히 산책 중에 만난 피사체를 드라마틱하게 바꿔버리는 매력을 품고 있습니다.

가을이 오는 것이 기다려지고, 아직 가보지 못한 동네에 카메라를 들고 문득 내려서 사진을 찍는 일이 점점 더 기대됩니다.

원문: THE MAP TIMES에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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