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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명옥을 재해석한 트리뷰트 렌즈로 만나는 올드렌즈의 부드러움 | SHOTEN TRIBUTE 01 LTM50mm F1.12026-10-3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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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초점공방(焦点工房)의 오리지널 브랜드 'SHOTEN'이 새롭게 전개하는 TRIBUTE 시리즈의 1호 렌즈, 'SHOTEN TRIBUTE 01 – LTM50mm F1.1(라이카 M용)'을 들고 촬영에 나서보았다. 함께 사용한 보디는 라이카의 현행 M형 모델 'M11-P'다.

SHOTEN TRIBUTE 01 – LTM50mm F1.1(라이카 M용)의 제품 사진


SHOTEN TRIBUTE 01 – LTM50mm F1.1(라이카 M용)의 제품 사진


이 렌즈는 렌즈 크리에이터 '주쿄시 DJ(鋳鏡師DJ)'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 1950년대 일본산 초대구경 렌즈를 상징하는 명옥 'Zunow(즈노) 50mm F1.1'을 모티브로 그 매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 알이다. 오리지널은 후옥의 형태에 따라 전기형과 후기형으로 구분되는데, 이 트리뷰트 렌즈는 후옥이 크게 돌출되어 '탁구공'이라 불리는 전기형 모델을 기반으로 설계되었다.

또한 L39-M 변환 링이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어, 링을 분리하면 M마운트뿐 아니라 L39 스크류 마운트 보디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개방을 음미하다

SHOTEN TRIBUTE 01 – LTM50mm F1.1로 촬영한 꽃밭 사진


SHOTEN TRIBUTE 01 – LTM50mm F1.1로 촬영한 코스모스 밭 사진


개방 F1.1이라는 압도적인 밝기를 지닌 초대구경 렌즈. 가장 먼저 신경이 쓰이는 것은 역시 조리개를 완전히 개방했을 때의 묘사력이다.

실제로 셔터를 눌러보니 그 묘사의 부드러움에 놀라게 되었다. 초점을 맞춰도 합초면을 쉽게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보케와, 플레어를 동반한 번짐이 특징적이다. 주변부 광량 저하도 함께 나타나, 클래식한 올드렌즈라는 말을 들었을 때 떠올리게 되는 요소들이 고스란히 응축되어 있다.

SHOTEN TRIBUTE 01 – LTM50mm F1.1로 촬영한 코스모스 사진


SHOTEN TRIBUTE 01 – LTM50mm F1.1로 촬영한 코스모스 사진


가을꽃인 코스모스가 마침 한창 보기 좋은 시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지내기 좋은 날씨에 더해, 색색의 풀꽃이 거리를 물들여 촬영을 나서기 즐거운 계절이다.

이 정도로 묘사가 부드러운 렌즈라면, 일부러 노출을 조금 오버시킨 하이키로 촬영하고 싶어진다. 코스모스의 핑크와 화이트가 은은하게 번져 환상적인 한 장이 완성되었다. 개방으로 촬영할 경우 피사체를 근거리에서 중거리 정도에 두는 쪽이 초점면과 보케의 대비를 만들기 쉬워, 이 렌즈의 개성을 끌어내기 좋다고 느꼈다.

SHOTEN TRIBUTE 01 – LTM50mm F1.1로 촬영한 윈드차임 사진


SHOTEN TRIBUTE 01 – LTM50mm F1.1로 촬영한 윈드차임 사진


단풍 무늬의 단자쿠(短冊)를 매단 가을 분위기의 윈드차임이 걸려 있었다. 바람에 흔들리며 귀에 기분 좋게 울리는 소리를 내고 있다.

다마보케(원형 보케)의 경향을 확인하기 위해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배경으로 선택해 촬영했다. 윤곽이 뚜렷한 버블보케 같은 형태가 나타나면서도, 주변부로 갈수록 수차에 의한 흐트러짐이 보인다.

개방 F1.1에서는 클래식한 광학 설계가 지닌 맛을 마음껏 맛볼 수 있다.

조리개를 조여 생기는 선명함

SHOTEN TRIBUTE 01 – LTM50mm F1.1로 촬영한 백일초 사진


SHOTEN TRIBUTE 01 – LTM50mm F1.1로 촬영한 아오스지아게하(청띠제비나비) 사진


이어서 F2까지 조리개를 조여 촬영해보았다. 아오스지아게하(청띠제비나비)가 꽃에 앉은 한순간을 포착했다.

개방 시의 부드러운 세계와는 완전히 달라져, 조금만 조리개를 조여도 묘사에 선명함이 생겨난다. 다만 현대 렌즈와 같은 날카로운 샤프함과는 달리, 적당한 부드러움을 남긴 해상감이다. 지나치게 또렷하게 찍히는 렌즈보다 조금 더 순한 묘사를 좋아하는 필자에게는 호감이 가는 결과물을 보여주었다.

또한 최단 촬영 거리는 0.5m다. 거리계 연동의 한계치인 0.7m를 넘어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기 때문에, 라이브뷰나 EVF를 함께 활용하면 표현의 폭이 넓어진다.

SHOTEN TRIBUTE 01 – LTM50mm F1.1로 촬영한 코스모스 사진


SHOTEN TRIBUTE 01 – LTM50mm F1.1로 촬영한 코스모스 사진


SHOTEN TRIBUTE 01 – LTM50mm F1.1로 촬영한 마리골드 사진


조리개를 더 조여서 촬영했다. 선명한 노란색의 마리골드가 피어 있었다.

주변부에는 약간의 무름이 남아 있는 묘사지만, 전체적으로 콘트라스트가 올라가고 노란색과 오렌지색의 발색도 선명하게 표현된다.

매력을 끌어내는 모노크롬 촬영

SHOTEN TRIBUTE 01 – LTM50mm F1.1로 촬영한 꽃 사진


마지막으로 모노크롬 촬영을 시도해본다.

M11-P의 JPEG 설정을 모노크롬으로 변경했다. 렌즈 자체의 톤이 매우 부드럽기 때문에, 화면을 조여주려는 의도로 'HC(하이 콘트라스트)'를 선택했다.

SHOTEN TRIBUTE 01 – LTM50mm F1.1로 촬영한 분재 사진


SHOTEN TRIBUTE 01 – LTM50mm F1.1로 촬영한 분재 사진


이 렌즈의 진가가 발휘되는 것은 사실 모노크롬 촬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차가 많은 렌즈에서는 노이즈가 되기 쉬운 색수차의 영향을 배제함으로써 얕은 심도가 한층 돋보이고, 하이라이트가 은은하게 번지는 매끄러운 그라데이션은 마치 수묵화를 떠올리게 하는 질감으로 승화된다.

SHOTEN TRIBUTE 01 – LTM50mm F1.1로 촬영한 대나무숲 사진


SHOTEN TRIBUTE 01 – LTM50mm F1.1로 촬영한 정자 사진


고요한 시간이 흐르는 정자(東屋)에서 연못을 바라보는 사람들. 계속 그 자리에 머물고 싶어지는 편안한 공기가 감돌고 있었다. 앞쪽 입구의 바닥면을 보면, 클래식한 대구경 렌즈다운 배럴형 왜곡 수차가 나타나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SHOTEN TRIBUTE 01 – LTM50mm F1.1로 촬영한 들판 사진


눈에 보이는 그대로를 충실하게 기록하는 현대의 단정한 렌즈와는 달리, 사진에 풍부한 정서를 더해주는 이 렌즈.

독자적인 개성을 지니고, 조리개나 빛이 닿는 방식에 따라 찍을 때마다 표정을 크게 바꾸어 가는 그 모습에, 다음엔 어떤 묘사를 끌어낼 수 있을지 시행착오하는 시간이 즐거운 한때가 되었다.

원문: THE MAP TIMES에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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