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북 속의 매그넘 1943-2025》

2025.05.23. 금 ~ 2025.10.19. 일

1947년에 설립된 세계적인 사진가 협동조합인 매그넘 포토스는 방대한 사진 아카이브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아카이브에는 193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사진 컬렉션뿐만 아니라, 소속 사진가들이 제작한 다양한 포토북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매그넘의 각 사무소에 조성된 포토북 라이브러리는 사진가, 직원, 연구자들이 지식을 보존하고 공유하는 지적 교류의 공간이자, 창작의 기반이 되어왔다.

매그넘 사진가들은 포토북을 통해 다큐멘터리 사진과 시각적 스토리텔링의 경계를 확장하며, 이 매체의 진화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겨왔다. 텍스트와 이미지의 결합, 아카이브와 인터뷰의 활용 등 다양한 실험을 통해 사진가들은 처음부터 자신들의 작업이 어떻게 보이고 해석되는지를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수단으로 포토북을 적극 활용해 왔다. 젊은 세대 사진가들 역시 디지털 시대의 감각으로 이를 계승하며, 포토북이 단순한 이미지의 집합을 넘어 창작과 비판, 역사적 사유를 이끄는 몰입적 경험임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지난 80년간 매그넘 사진가들이 제작한 150여 권의 포토북을 통해, 이 같은 흐름을 살핀다. 구체적인 포토북의 예시를 통해 그것들이 하나의 예술적 선언이자 역사적 기록물이며, 동시에 포토북이라는 장르 자체의 진화를 증명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되는 과정을 조명한다. 특별히 선별된 150여 권의 책은 뮤지엄한미, 매그넘 포토스, 그리고 기획자로 참여한 마틴 파, 천경우가 제시한 키워드를 바탕으로 분류되어 소개된다. 각 전시 공간에서 저마다의 기획 의도에 따라 전시된 책들을 살피다 보면, 포토북이 다양한 방식으로 향유될 수 있는 문화적 오브제임을 체감하게 된다. 현실의 다양한 사건과 현상, 그리고 사진가 특유의 관점이 교차하는 포토북의 내용적 깊이를 조명하는 동시에, 그 물성을 경험하는 데 초점을 맞춘 이번 전시는 포토북이 지닌 창의성과 매체로서의 지속적인 문화적 가치를 더욱 생생하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Founded in 1947, the renowned photographers’ collective Magnum Photos is widely known for its image archive. In addition to its extensive collection of photographs spanning from the 1930s to the present day, Magnum also holds a large collection of photobooks created by its members. Each Magnum office maintains its own photobook library—a space that has long served as a site of intellectual exchange and creative nourishment for photographers, staffs, and researchers.

Magnum photographers have played a defining role in shaping the evolution of the photobook, using the medium to push the boundaries of documentary photography and visual storytelling. From the very beginning, Magnum photographers embraced the photobook as a means of controlling how their work was seen and understood. Through experiments combining text and image, incorporating archival material and interviews, they transformed the photobook into a space for artistic expression, critique, and historical reflection. The younger generation of Magnum photographers continues to explore this potential with a digital-era sensibility, demonstrating that photobooks are immersive experiences that go far beyond mere collections of images.

This exhibition traces this trajectory through about 150 photobooks created by Magnum photographers over the past 80 years. By highlighting the examples, it draws attention to the ways in which these works serve as artistic statements, historical documents, and significant milestones in the evolution of the photobook as a genre. Organized around key themes selected by Museum Hanmi, Magnum Photos, and guest curators Martin Parr and Kyungwoo CHUN, Magnum Between Pages invites visitors to reconsider the photobook as a cultural object—one that is meant to be engaged with and enjoyed in multiple ways. Through this exhibition, which focuses on the material experience of photobooks while highlighting the thematic depth where various events and phenomena of reality intersect with the unique perspectives of photographers, visitors will have the opportunity to more vividly recognize the creativity and enduring value of the photobook today.

https://museumhanmi.or.kr/post_exhibition/%e3%80%8a%ed%8f%ac%ed%86%a0%eb%b6%81-%ec%86%8d%ec%9d%98-%eb%a7%a4%ea%b7%b8%eb%84%98-1943-2025%e3%80%8b/


힐튼서울 자서전
The Autobiography of Hilton Seoul
2025.09.25 ㅡ 2026.01.04
피크닉 piknic

시대를 대표했던 한 건축물의 생애가 《힐튼서울 자서전》이라는 이름으로 전시됩니다.

힐튼서울은 1983년, 서울 남산 아래 중심부에 세워져 40여 년 동안 도시와 함께해 온 한국 모더니즘 건축의 이정표였습니다. 전후 1세대 건축가인 김종성의 설계에 대우그룹과 힐튼 인터내셔널의 협력이 더해진 힐튼서울은 높은 품격과 완성도를 자랑하는 장소였습니다. 남산을 감싸안듯 구성된 외관과 녹색 대리석·트래버틴·브론즈·오크 목재로 아름답게 장식된 내부, 특히 18미터 높이의 웅장한 아트리움은 고객들에게 인상적인 환대의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세계은행 및 국제통화기금 총회, 86 아시안게임, 88 서울올림픽 등 중요한 국제 교류의 무대였으며, 결혼식, 업무 미팅, 가족 외식 등 다양한 이유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도회적인 풍요와 즐거움을 누리는 장소로서 많은 추억을 남겼습니다.

이 전시는 철거가 진행 중인 힐튼서울의 대필자가 되어 지나온 시간을 되짚고, 그곳에 축적된 수많은 사연들을 기억하고 기록합니다. 설계 초반의 도면에서부터 수 년간 변경되고 수정된 계획들, 관계자 간에 오간 서신들, 기록 사진과 인터뷰 등을 통해 힐튼서울이 지나온 시간의 궤적을 추적해볼 수 있습니다. 하나씩 해체되어 다음 기회를 기다리는 건축 재료들뿐 아니라, 철거 현장에서 구출된 사소한 오브제들도 현장을 추억하고 재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전시에 등장합니다. 건축가 김종성을 비롯해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임정의, 정지현, 최용준, 노송희, 백윤석, 테크캡슐, 서지우, 그래픽캐뷰러리는 각자의 시선으로 호텔의 다양한 추억들을 오늘의 풍경으로 소환합니다. 전시의 마지막 하이라이트로,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어린이들의 꿈을 싣고 달렸던 아트리움의 환상적인 자선열차도 다시 달리기 시작합니다. 

사라지는 건축과의 마지막 작별 인사를 《힐튼서울 자서전》에서 나누시길 바랍니다.

https://booking.naver.com/booking/5/bizes/619865/items/7035482?preview=1&startDateTime=2025-09-03T00%3A00%3A00%2B09%3A00&tab=book

https://piknic.kr/home/include/board_view.php?SEQ=CATEEXHIBITION0015


블랙 3부작

The Black Trilogy

랄프 깁슨展 / Ralph Gibson / photography

2025_0911 ▶ 2026_0830 / 월요일,추석연휴,1월 1일,설연휴 휴관

ⓒ 랄프 깁슨_몽유병자 The Somnambulist_젤라틴 실버 프린트_1970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241122d | 랄프 깁슨展으로 갑니다.

랄프 깁슨 홈페이지_www.ralphgibson.com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 / 고은문화재단_고은 깁슨 사진미술관주관 / 고은 깁슨 사진미술관_고은사진미술관후원 / BMW 동성모터스

관람료 / 3,000원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추석연휴,1월 1일,설연휴 휴관마감시간 30분 전까지 입장 가능고은 깁슨 사진미술관Goeun l Gibson Museum of Photography부산시 해운대구 중동1로37번길 10(중동 1394-55번지)Tel. +82.(0)51.747.1939www.gibsongoeunmuseum.com@goeun_gibson_museum

고은 깁슨 사진미술관은 초현실주의 사진의 거장, 랄프 깁슨의 『블랙 3부작The Black Trilogy』을 재조명한다. 사진가 고유의 시선과 세계관이 집약된 1970년대 초기 대표작 젤라틴 실버 프린트 120여점을 2025년 새로운 구성으로 선보인다. ● 「몽유병자The Somnambulist, 1970」, 「데자뷰Deja-Vu, 1972」, 「바다에서의 날들Days at Sea, 1974」로 구성된 『블랙 3부작』은 랄프 깁슨을 세계적 반열로 올려놓은 시리즈이자 1970년대 초 사진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은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서른을 갓 넘긴 나이에 이미 자신만의 스타일을 확립한 랄프 깁슨은 빛과 어둠의 극적인 대비를 통해 ‘깁슨 블랙’이라 불리는 강렬한 시그니처를 구축했다. 연속적 서사 대신 파편적 장면들을 병치하는 방식은, 무의식을 자극하고 열린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독보적인 장치이다.

ⓒ 랄프 깁슨_데자뷰 Deja-Vu_젤라틴 실버 프린트_1970

ⓒ 랄프 깁슨_데자뷰 Deja-Vu_젤라틴 실버 프린트_1970

전시는 미술관의 세 층을 따라 전개된다. 수직적 공간 구조를 적극 활용한 구성은 이동하며 각기 다른 장면과 리듬을 맞닥뜨리도록 이끈다. 2층에서는 「몽유병자The Somnambulist, 1970」를 만날 수 있다. 현실과 꿈의 경계를 오가는 듯한 긴장감을 담은 이미지들은 낯선 조합으로 제시되며, 익숙한 사물을 불가해한 기호로 전환시킨다. 1층은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거울과 철제 구조물로 이루어졌다. 「데자뷰Deja-Vu, 1972」는 시선을 교란시키는 장치들 사이에서 기시감을 증폭시키며, 시지각을 끊임없이 흔들어 놓는다. 지하에서는 핀조명이 드리운 어둠 속에서 「바다에서의 날들Days at Sea, 1974」이 펼쳐진다. 물결, 수평선, 실루엣과 같은 이미지들은 과감한 크롭과 연상작용을 통해 몽환적인 감각을 자극한다. 아울러 출판에 대한 사진가의 열정을 보여주는 영상이 상영되어 감상의 폭을 한층 넓힐 예정이다.

ⓒ 랄프 깁슨_바다에서의 날들 Days at sea_젤라틴 실버 프린트_1974

ⓒ 랄프 깁슨_바다에서의 날들 Days at sea_젤라틴 실버 프린트_1974

전시장 곳곳에서는 랄프 깁슨의 다양한 사진집과 한국과의 인연을 보여주는 기록, 그리고 고은사진미술관(수영만 요트경기장 맞은편)에서 나란히 전시를 개막한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의 거장, 사진가 강운구와 교류를 담은 사진이 함께 소개된다. ● 고은 깁슨 사진미술관은 이번 『블랙 3부작』 이 명작과 조우하는 자리를 넘어, 오늘의 감각으로도 여전히 강렬하게 다가오는 사진의 힘을 확인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작품을 따라가다 보면 현실 속에서 추상적 의미를 발견하고, 어둠 속에서 빛을 마주하는 특별한 순간을 만나게 될 것이다. ■ 고은 깁슨 사진미술관

https://neolook.com/archives/20250911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