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 컬렉션 - 한 일본인 목사가 한국에 남긴 사죄와 사랑의 기록]
사진전
작성자
Leica Forum Korea
작성일
2025-06-16 22:34
조회
33563
[노무라 컬렉션 - 한 일본인 목사가 한국에 남긴 사죄와 사랑의 기록]
출처 : https://www.facebook.com/noonbit/
노무라 목사님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모임: 6월 18일(수) 오후 5시



[전시 소개]
이번 <노무라 컬렉션>전은 한국인들에게 할아버지로 불리길 바랐던 일본인 노무라 모토유키(野村基之) 목사가 한국에 남긴 사진 기록을 통해, 일제 통치에 대한 진심 어린 사죄와 한국의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기리는 헌정 전시입니다.
노무라 목사는 1931년 교토에서 태어나 일본과 미국에서 신학과 수의학을 공부한 뒤, 1968년 처음으로 청계천 빈민가를 방문했습니다. 이후 50차례 넘게 한국을 찾으며 빈민 선교와 사회봉사에 헌신했고,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과 식민지배에 대한 깊은 참회를 실천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아마추어 사진가이기도 한 노무라 목사가 1968년부터 1980년대까지 직접 촬영한 청계천 빈민촌, 근대화 이전의 한국 농촌 풍경, 유신체제 아래 민중의 삶 등 50여 점의 사진이 소개됩니다. 사진집으로 소개된 적이 있지만 그의 사진을 주제별로 한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한 사진전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렌즈 너머로 전해지는 그의 따뜻한 시선은 억압과 가난 속에서도 존엄을 잃지 않았던 한국인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한 일본인이 한국과 한국인을 바라보며 품었던 진심 어린 회한과 깊은 연대를 전합니다.


[작가의 말]
“1970년대 그 어려운 시절, 몰래 찍어두었던 이 사진들을 한국인들에게 다시 돌려드릴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일본이 저지른 침략의 역사에 대해 나와 나의 가족은 통한의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사죄의 뜻으로 삶을 바쳐 한국에 봉사하고자 1968년 처음 한국을 방문했고, 전국을 돌며 침략의 상흔과 분단의 비극, 군사독재의 억압을 목격했습니다. 그 참담한 현실을 기록해야 할 필요를 절감했습니다.”
- 노무라 모토유키 -


[기억의 자리]
이 사진전은 현재 병상에 있는 노무라 목사 부부의 쾌유와 평안을 기원하며 마련되었습니다. 노무라 부부는 일본 내에서 양심적 시민운동과 평화운동, 그리고 한일 간의 역사적 화해를 위해 긴 세월을 헌신해 왔습니다. 강제동원 피해자들과의 연대, 진실을 향한 집요한 기록, 그리고 평화를 위한 실천은 많은 한국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그의 삶과 사진은 한국과 일본 사이에 놓인 아픔의 강을 건너는 다리가 되어주었고, ‘함께 아파하고 기억하는 일’의 가치를 일깨워주었습니다.
이 전시는 그를 기억하는 한국의 친구들과 후배들, 그리고 그 여정에 함께한 사람들의 마음이 모여 이룬 작은 기도입니다. 노무라 목사가 한국에 남긴 사진 한장 한장은 시대와 국경를 넘어선 우정과 연대의 증거입니다.
노무라 모토유키(野村基之) 목사는 1931년 일본 교토 출생으로, 목사이자 사회운동가이다. 도쿄수의축산대학, 미국 켄터키 성서대학, 남동부기독교대학, LA 바이올라 대학, 페퍼다인 대학원 등에서 수학했다. 1961년 일본으로 귀국한 후 목회 활동을 하다 1968년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하여 청계천 빈민의 참상을 보고 충격을 받아 한국 빈민선교에 나섰다. ‘빈민운동의 대부’ 고(故) 제정구 의원을 도와 1985년까지 한국을 50여 차례 방문하면서 청계천 판자촌 빈민들을 대상으로 구제 및 선교활동을 펼쳤다. 청계천 관련 사진, 스크랩북, 메모지, 한국 지도 등 800여 건의 개인소장 자료를 지난 2006년 서울시에 기증했으며. 2013년 서울시로부터 명예서울시민증을 받았다. 현재 일본 야마나시현 야스가타케 산골에서 가정교회인 베다니교회에서 목회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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